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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생들은 22일 총장선거 개입관련자 조사 및 처벌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왼쪽부터) 김태현, 최광백, 최장훈 학생.
 동국대 학생들은 22일 총장선거 개입관련자 조사 및 처벌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왼쪽부터) 김태현, 최광백, 최장훈 학생.
ⓒ 동국대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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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총장(전 헌법재판관)을 만나 후보사퇴 시킨 조계종 고위 승려들에게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 제47회 총학생회장 최광백 당선자와 제31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최장훈 당선자, 식품공학과 김태현 학생은 22일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피고발인은 지난 1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김희옥 총장을 만났던 총무원장 자승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 등 일명 '코리아나 5인방'들이다.

학생들은 "이사장 정련 스님이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코리아나호텔에서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이사장스님의 증언을 토대로 5명의 조계종 고위직 승려들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했다.

"고소·고발하자는 것이 동문들 뜻"

동국대 총동창회(회장 원용선)도 '코리아나 5인방'의 고소를 준비 중이다. 총동창회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단 지도부는 동국대 혼란을 야기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이후 총장 선임 개입과 외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정환민 사무총장은 "16일 이사회의장을 방문하고서도 11일 코리아나호텔 회동 분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다 많은 동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성명서가 늦었다"고 했다.

송영인 부회장(63학번)은 "스님이라고 해서 꼭 총장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동국대 108년 역사에 오명을 남길 수 없어서 동창회 명의로 (코리아나 5인방을) 고소하겠다"고 했다.

송 부회장은 "자승이라는 스님은 존경하려고 해도 존경할 수가 없다. 지나친 횡포로 인해 (여러 의혹을 이유로) 언론에 난 모습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게 됐다. 스님이면 스님답게 처신하라"고 했다. 송 부회장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는다면 고소를 취하할 것"이라며 "잘못이 있을 때 빨리 깨닫고 고치는 것이 더 큰 역풍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오현 동문(76학번)은 "불교와 동국대가 발전하려면 조계종과 동국대가 분리돼야 한다. 지나친 종단 개입을 제도적으로 개선시켜야 한다. 법적조치와 사회적인 노력을 통해서라도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동문들의 중론"이라고 했다.

"스님들 횡포 보고만 있을 텐가"

같은 날, 원용선 동국대 총동창회장은 "종단 횡포에서 모교를 구하는데 앞장서자"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25만 동문에게 발송했다. 원 회장은 "언제까지 스님들의 횡포를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 종단의 낙하산 총장이 제 구실을 할 수 있겠느냐"며 "동창회가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대책을 세워나가겠다.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회장 한만수)는 같은 날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협은 성명서에서 "동국대는 '무능력 사학', '분쟁과 갈등의 사학'으로 오해될 위기에 놓여있다. 구성원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평판을 잃었고,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누구 하나 책임을 지기는커녕 유감조차 표명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교수협은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절차적 정당성의 훼손에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비합리적이고 비민주적인 현 총장 선출제도의 제도적 결함에 있다"며 ▷총추위 규정 개정 ▷이사회와 조계종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적극적인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동국대 구성원들은 '코리아나 5인방'이 김희옥 총장을 만나 후보사퇴를 종용한 것은 학원 자주성을 침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76~89학번 동문대표 12인이 만나 '민족동국 지켜내기 긴급비상대책회의' 결성을 결의했다. 특정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총동창회는 동문들에게 보내는 SNS 메시지에서 "이번 총장선거가 학교구성원과 동문들의 총의를 반영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는 물결이 형성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에 동문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다르게, 학생들은 22일 오후 1시 조계사 입구에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학생들은 "교수‧직원‧동창회 등 동국 구성원에게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뜻을 전달했다. ▷조계종의 총장선거 개입 중단 ▷코리아나 5인방 등 책임자 처벌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재구성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태그:#동국대, #조계종, #헌법재판관, #김희옥,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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