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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은 지난 7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간담회 당시 모습.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은 지난 7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간담회 당시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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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이어 이번엔 동생 조현민(31) 전무의 '반성문'이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항공 마케팅 부문 총괄인 조 전무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책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한 게 논란이 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땅콩 회항'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려 한다"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 17일 마케팅 분야 직원 50~60명에게 '반성문'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 이메일에서 조 전무는 "(수직적인) 조직 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저부터 반성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땅콩 회항' 파문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까지 질타받는 가운데, 이 '반성문'은 조 전 부사장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임직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조 전무는 이메일에서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다"라면서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전무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손해를 보더라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걸 봤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고 과연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 말이 없지만 마케팅이란 중요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이유 없이 이 자리를 맡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인 게 화근이었다.

대한항공 직원 "조 전무도 선배 뻘 직원에게 여러 번 호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이륙 직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대한항공 로고를 보며 지나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이륙 직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대한항공 로고를 보며 지나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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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무의 반성문 내용이 알려지자 대한한공 직원들은 "그들은 아직도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다"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자신이 마케팅 전무를 맡은 것은 능력(때문)이니 건들지 말라는 건가"라면서 "한참 선배 뻘인 40~50대 직원들을 세워놓고 호통을 치며 건물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는 게 일주일에 최소 두세 번으로 아는데 지금의 사태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임원을 하든 뭘 하든 그건 님들 마음대로 하라, 다만 님들이 직원을 노비처럼 개처럼 하대하는 것이 왜 노비들 잘못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보낸 이메일을 두고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는 내용은)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지, 이번 '땅콩 회항'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한 해를 돌아보는 차원에서 대한항공에서 일어난 잘못된 부분들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자신부터 반성하겠다는 취지의 글"이라면서 "(조 전무의 이메일이) 이번 땅콩 회항 사태와 연관되면서 오해를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메일은) 절대 이번 회항 사태를 지칭한 게 아니다"라면서 "원래 (조 전무가) 동화책도 쓰고 만우절에도 직원들에게 메일을 자주보내고 글을 잘 쓴다, 이번 이메일은 철저히 본인 입장의 반성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조 전무는 29세에 임원(상무보)에 오른 최연소 임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방송에 나와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말하는 등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태그:#조현민, #조현아, #땅콩 회항,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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