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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2차례나 누수로 보수를 거듭했던 세종보가 또다시 누수가 발생했다. 4대강 사업 최고 공정을 자랑했던 세종보는 고장 또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준공 후 2차례나 누수로 보수를 거듭했던 세종보가 또다시 누수가 발생했다. 4대강 사업 최고 공정을 자랑했던 세종보는 고장 또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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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4대강 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착공하고 준공했던 세종보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물이 샜다. 누수 지점은 좌안 첫 번째 전도식 가동보 중간 이음새와 콘크리트가 맞닿는 지점 2곳이다. 수자원공사는 기자의 연락을 받고서야 누수 사실을 파악하고 점검에 나섰다. 세종보가 샌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세종보는 준공과 동시에 전도식 가동보 고장으로 한겨울에 잠수부가 동원돼 유압 실린더를 교체했다. 애초 12개로 만들어진 전도식 가동보도 구조적 결함으로 지난해 3월 볼트를 이용해 12개의 수문을 6개(1개 20m)로 만들어 운행하고 있다. 이후 세종보는 지난해 2월과 3월에 걸쳐 잠수부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리를 벌인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 또다시 연결 부위가 누수되면서 11월 4일에 수리했다(관련 기사: 최고 공정속도 자랑하던 세종보, 또 물 샜다).

지난 20일, 기자는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과 김보란 간사와 함께 보 누수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세종보를 찾아갔다. 보 하류에 설치된 물받이공에는 녹조 사체와 물이끼가 바닥을 덮어서 미끄러워 접근이 어려웠다.

2009년 5월 착공한 세종보는 2177억 원의 예산이 투입한 '전도식 가동보'로 2012년 6월 20일 준공했다. 4대강 사업 중 가장 빠른 공정을 보여 공사를 맡았던 대우건설에 훈·포장까지 줬다. 하지만 금강 세종보는 누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설계상 구조적 결함이 지속적인 문제 가져올 것"

준공과 동시에 전도식 가동보 고장으로 잠수부가 동원되어 유압실린더를 교체하고 12개의 보 수문을 볼트로 2개를 하나로 연결하여 6개로 만들었다. 그러나 또다시 누수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1월 보강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봄에 또다시 누수로 인한 보수를 했었다.
 준공과 동시에 전도식 가동보 고장으로 잠수부가 동원되어 유압실린더를 교체하고 12개의 보 수문을 볼트로 2개를 하나로 연결하여 6개로 만들었다. 그러나 또다시 누수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1월 보강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봄에 또다시 누수로 인한 보수를 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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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매년 수리하고 다시 누수가 나는 반복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는 보 설계에서부터 생긴 문제점으로 보인다"며 "세종보는 4대강 사업 16개 보 중에서 4대강 홍보관이라 할 정도로 만들어졌음에도 지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조·물고기 떼죽음·큰빗이끼벌레까지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번 기회에 시범적으로 수문을 개방해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수문을 개방해 예산낭비를 막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전화 통화한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내일은 정부 4대강 조사위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세종보는 누수 부분이 빠져 있다. 다시 말해서 조사 과정에서 수문을 여닫는 확인을 하지 않아 누수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 당시부터 문제가 발생해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고, 보수를 마쳤음에도 또다시 같은 현상이 발견되는 것은 보로서 존재가치가 없다. 다 헐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2일 세종보 수문고장으로 보수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4월 2일 세종보 수문고장으로 보수를 하고 있는 모습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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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금강통합물관리센터 담당자는 "수문 한쪽을 열 때 벌어지는 지점에 수밀고무로 이음새를 붙여놓았다. 고무가 손상되었거나 쌓인 토사를 제거하는 점검을 매년 한 번 정도 하고 있다. 내년 1월 말쯤에 점검할 예정이다"며 지난해 11월은 "점검이 아닌 문제가 있어서 보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문을 여닫고 하면서 문틀에 나무나 이물질이 끼었을 때는 이음새 부분이 손상될 수는 있다. 하자 보수 기간도 내년 6~7월까지로 알고 있다"며 수문 누수에 대해서는 "매일 직원이 점검하고 있는데 찾지 못했다. 곧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태그:#세종보, #4대강 사업, #3번째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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