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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오사카부 히라카타시 시민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26차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에서는 한 해 네 번 학술 모임을 갖고 회원들의 연구 발표와 한국어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 모임에서는 먼저 김리박 지회장님께서 한국 방문 경과 보고를 했습니다. 지회장님은 지난 10월 9일 한국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에 다녀오셨습니다. 국경일로 열린 한글날 행사장 분위기와 한글 학회 회원들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26차 모임에서 지회장이신 김리박 선생님과 고문이신 한남수 선생님께서 발표를 하시고 계십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26차 모임에서 지회장이신 김리박 선생님과 고문이신 한남수 선생님께서 발표를 하시고 계십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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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김리박 지회장님께서 우리말과 일본말의 천자문 뜻풀이에 대해 발표를 하셨습니다. 김리박 지회장님께서는 한자 천자문을 바탕 자료로 이번 일곱 번째 발표를 하셨습니다. 한자 천자문은 처음 중국 양나라 때 주흥사(?∼521)가 지은 것으로 우주의 운행 원리와 인간의 도리를 4언 고시로 지은 것입니다. 한반도에는 삼국 시대에 전해져 백제 사람이 일본에도 전했다고 합니다. 오래 전 천자문은 노래로 불려 한자 교과서로 사용됐습니다.

한자는 중국에서 중국말을 적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글자가 없었던 때 한반도나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한반도나 일본에서는 한자가 지닌 뜻과 음을 활용해 사용해 왔습니다.

천자문은 한자의 뜻과 음을 새겨서 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김리박 선생님은 천자문에 사용되는 한자의 뜻을 중심으로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서 밝히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말 가운데 한자말에 밀려 사라져버린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찾아서 밝혔습니다.

김리박 지회장님께서는 이번 발표에서 천자문 가운데 큰 덕(德) 자에서 삼갈 경(敬) 자까지 40자에 대해서 여러 자료를 비교 소개하면서 우리말 뜻과 일본말 뜻을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하신 한자 40자 가운데 우리 토박이말 뜻이 없는 것은 없었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26차 모임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26차 모임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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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고문이신 한남수 선생님께서 일본에서 우리말 교육과 일본말 교육에 대해서 발표하셨습니다. 특히 일본에 사는 한국 동포들의 우리말 교육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인간은 태어난 환경에 따라서 두 가지 말 이상을 모국어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모국어를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인 태어나서 세 살 전후까지 두 가지 말 이상의 언어 자극이 주어지면 두 가지 말 이상도 습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한국말이나 일본어 단일 언어가 집중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습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한 언어를 모국어로 습득한다고 해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국어를 바탕으로 외국어를 배웁니다.

따라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모국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법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모국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에 대해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 역시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외국어 교육은 모두 영어 조기 교육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모국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나 문법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결국 모국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외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이나 한국 모두 모국어에 대한 문법 교육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및 문헌,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태그:#한글학회,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26차 모임, #김리박 선생님, #한남수 선생님, #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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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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