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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씨앤앰 노동조합(희망연대 노동조합 씨앤앰지부)은 12월 20일 현재, 총 19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은 회사 매각을 앞두고 고용승계 및 임금인상안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사측은 비정규직에 대해 임금 20% 삭감을 제안하면서 노조 차원의 파업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후 협상에서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가 이어지면서 노숙시위로 전환되었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11월 12일부터는 사옥 인근의 전광판 위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2명(임정균, 강성덕)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 20일, 파업을 주관하고 있는 희망연대 노동조합 씨앤앰지부 김석우 부지부장을 만나 파업 진행상황을 물었다.

40일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 2명
▲ cnm 케이블 방송 노동자의 고공농성 40일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 2명
ⓒ 이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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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두 분의 건강상태는 어떠신가요?
"2주에 한 차례씩 담당 의사를 올려 보내서 건강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주변에 극심한 전자파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고 체온도 많이 떨어져서 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두 분 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 장기적인 파업을 하고 계신데 고공농성까지 이어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씨앤앰 협력사 중 소송을 건 업체가 3군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업무위탁 하도급 계약이 해지되면서 폐업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신규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이루어 졌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에 가입된 인원들에게만은 단 한 명도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시켰습니다. 이분들에 대해서는 중노위에서 부당해고 판정이 나고 복직명령이 내려져서 해고당한 109명 중 9명은 복직한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100명은 회사가 폐업된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인 구제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노조원에 대해 표적해고를 한 것은 사측의 도의적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파업을 이어가게 되었고, 협상상황의 진척이 없어 고공농성까지 하고 있습니다."

- 사측과의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초반에는 조합 차원에서 회사를 차리면 그곳에서 영업을 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최저 임금에 해당하는 기본급을 주고 나머지는 영업 실적에 따른 성과급에 해당하는 급여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급여에 준하는 급여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측에서 제시한 기본급이라는 것이 생계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의 법정 최저 임금 수준이었고, 기존의 업무와 전혀 다른 업무를 해서 그에 따른 수당을 받으라고 하는 것은 노조 입장에서 전혀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투쟁하고 있고, 지금 현재는 원직복직은 힘들다는 전제하에 다른 안을 준비하고 있는 게 사측의 입장입니다. 이 정도면 수용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협상안조차 없는 상태이다 보니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가요?
"예전에는 모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었습니다. 그러다 원·하청이 분리되면서 하청업체직원들이 비정규직화 된 것이죠. 그래서 유대가 있고요. 지금은 비정규직 문제로 보이지만 곧 매각 시기가 오게 되면 정규직을 줄여서 비정규직화하려할 것이라는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정규직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 노조 측 주장의 골자는 무엇입니까? 어느 정도가 되면 고공 농성 등을 멈출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100명의 노동자들이 복귀하는 것입니다. 전원 다 원직복귀가 원칙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향적으로 상황이 바뀐다면 고공농성을 멈출 수 있겠죠. 그것이 1차적인 문제이다 보니 만약 해결이 된다면 그 다음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임금인상 부분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니까요."

- 노조원들만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법적으로 정규직이 파업을 하면 그 업무에 대해서는 대체근로를 하는 것이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근로가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 대체근로 현장을 체증해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것에 따른 처벌이 벌금 천만 원 수준이고 실제 소송 및 조사기간도 무척 길기 때문에 사측에서는 그대로 대체근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cnm 케이블 방송 노동자의 고공농성 현장의 현수막
▲ cnm 케이블 방송 노동자의 고공농성 현장의 현수막 cnm 케이블 방송 노동자의 고공농성 현장의 현수막
ⓒ 이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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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상황을 타개할 생각이십니까?
"현재 씨앤앰 방송국의 대주주가 국민유선투자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대주주가 '엠비케이 파트너스'라는 회사이구요, 2대 주주가 '맥쿼리 코리아'라는 회사입니다. 두 회사 모두 방송업과는 무관한 외국계 투자 회사이구요. 기본적으로 매각 시의 차익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입니다. 현재 5년간 대주주로 있어서 그 매각 시점이 도래했고, 노동조합 유무에 따라 매각 이익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노동조합 인원만을 표적해고 한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씨앤앰의 대표이사는 실질적으로 권한이 없는 것으로 보여지구요. 따라서 협상도 답보상태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6개월 동안 싸워왔고, 조합원들의 생각은 억울해서라도 그만두지 못하겠다 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입니다. 힘들지만 아직까지 전체적 대오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서서히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이 나빠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힘들더라도 계속해서 싸워 나가야할 상황입니다."

- 정치·사회적인 해법은 구상하고 계신가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신데, 기본적으로 외국계 회사는 국내 방송을 인수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법을 써서 인수한 과정이 있는 것이죠. 인수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저희가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압박을 느껴서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조금 더 버티면 조합 내부에서 와해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협의 테이블에서 점점 진전된 안을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분들은 죽을 각오로 올라 간 것입니다. 그 중 한 분은 세 아이의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희망을 가지고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한국뉴스투데이에 관련기사가 동시 기재 되어 있습니다. 팟캐스트 방송 "이기자의 거북이 뉴스- 들리는 취재"에 인터뷰 전문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태그:#CNM, #고공농성, #비정규직노동조합, #더불어사는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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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 언론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사건에 함구하고 오보를 일삼는 주류언론을 보고 기자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찾아가는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으며 취재를 위한 기반을 스스로 마련 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정치, 사회를 접목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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