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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가 쪼개기 공사발주, 인사전횡, 직원들 심리적인 압박 등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 '갑질' 논란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가 쪼개기 공사발주, 인사전횡, 직원들 심리적인 압박 등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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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의 횡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성남시청소년재단(아래 청소년재단)의 A상임이사가 '성남시 청소년 문화재단 쪼개기 발주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자격미달의 측근을 입사시키는가 하면, 직원들에 도가 넘어서는 심리적 압박을 가해 우울증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게 하는 등 '갑의 횡포'가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9일 폐회한 '208회 성남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기인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청소년재단 A상임이사의 '갑질' 행위를 소상히 밝히며 상임이사 사퇴를 촉구했다.

이기인 의원이 밝힌 청소년재단의 A상임이사의 '갑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상임이사의 지위를 앞세워 재단 직원들에게 과도한 성과를 강요해 직원들이 심리적인 불안상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격조건이 부족한 측근 직원의 불합리한 승진 그리고 '청소년재단 내 일명 쪼개기 공사발주 모르쇠'와 '행정감사 허위진술' 등이다.

"A상임이사, 성남시의회의 행정감사에서 거짓말했다"

이날 5분 발언에 나선 이기인 의원은 먼저 쪼개기 공사발주와 행정감사 허위진술에 대해 질타했는데,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는 '성남시 청소년 문화재단 분할 발주사건'(중복되는 사업을 다섯 건으로 쪼개 5개 업체와 모두 6천 500여만 원의 수의계약으로 진행해 사무국장이 사퇴한 사건)에 대해 성남시의회의 행정감사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계속된 발언에서 "지난해 6월 20일 공사가 진행된 후, 공사 담당 팀장은 분리발주 부분에 대해 경영지원팀장을 비롯해 상임이사에게도 구두 보고한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게다가 7월 4일엔 상임이사에게 분할발주에 대한 내부결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A상임이사의 허위진술을 구체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기인 의원이 주장한 '성남시청소년재단 쪼개기 발주사건'은 지난 11월 27일 열린 성남시의회 '2014년도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당시 안광환 의원이 제기한 문제로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상임이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성남시의회 일정으로 인해 행정기획위원회로 넘겼던 사안이다.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 '쪼개기 공사발주' 문제를 들어 A상임이사 퇴진을 주장한 성남시의회 안광환 의원
▲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 '갑질' 논란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 '쪼개기 공사발주' 문제를 들어 A상임이사 퇴진을 주장한 성남시의회 안광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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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안광환 의원은 "쪼개기 공사발주에 대해서 재단 상임이사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이번 사건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범법행위를 한 것이고, 몰랐다면 성남시청소년재단을 총괄하고 있는 상임이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위 사건을 전달받은 행정기획위원회 소속 이기인 의원이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A상임이사의 허위진술을 밝혀낸 것으로 이 의원에 따르면 "행정감사에서 사무국장 전결사항이라고 밝히면서 사무국장이 사퇴를 하면서 모든 일이 마무리 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상임이사가 내부결재를 한 것으로 밝혀졌고, 경위서를 확인한 결과 공사발주팀장이 분할발주를 하면 불안하다는 의견까지 구두로 보고 한 것으로 C팀장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쪼개기 발주로 청소년재단 B 전 사무국장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기인 의원의 주장처럼 A상임이사가 '쪼개기 발주'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면 A상임이사의 경찰조사나 이에 대한 책임추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이기인 의원 측도 쪼개기 발주와 허위진술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부족 측근 인사와 외부압력' 논란

또한 이기인 의원은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본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기인 의원은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는 엄격한 자격요건이 요구되는 청소년재단의 승진인사에서 자신의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편법을 동원해 승진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월 18일 제9회 재단 직원채용 공고를 통해 입사한 D팀장의 경우인데, 당시 공고 기준이었던 4급 일반분야의 채용 조건을 무시하고 5급이었던 D팀장을 무리하게 입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D팀장은 청소년재단 내에서 A상임이사의 최측근인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A상임이사는 D팀장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청소년관련 자격증이 있다'고 하는 허위진술을 하는 한편 'D팀장의 경력 직급이 4급이 아닌 5급이었다는 것을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알았다'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A상임이사는 팀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부당한 외압을 가해 취업규칙과 인사규정을 변경하기도 했는데, 자기 사람을 채용시키려고 취업규칙과 인사규정도 수차례 변경하고 그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당한 외압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의 '갑질'에 대해 자세하게 밝힌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
▲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 '갑질' 논란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의 '갑질'에 대해 자세하게 밝힌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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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적인 자세로 지속적으로 직원들 심리적 압박"

이기인 의원은 계속된 전화통화에서 "A상임이사의 지위를 이용한 최고의 '갑질'은 고압적인 자세로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청소년재단은 건강하고 창의적인 청소년을 육성한다는 설립취지를 갖고 있지만, 청소년재단 내부의 근무여건은 설립취지와 무관하게 매우 고통스러운 근무여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상황은 청소년재단 내부갈등에서 비롯됐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A상임이사는) 정치적 계파갈등이나 직원들 간의 갈등이라고 주장하지만, 상임이사와 상임이사의 측근들로부터 갈등이 시작된 것이 제보를 통해서 확인됐다"며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은 내치고, 고압적인 자세로 직원들 압박해 직원들이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는 등 불안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기인 의원은 "(A상임이사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밝혀진 만큼 이제 현 상임이사가 물러나고 공모를 통해 새로운 상임이사를 뽑아 성남시청소년재단이 본래 설립취지에 맞게 그 어떤 기관보다 청렴하고 바른 행정으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이기인 의원의 5분 발언과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동안 무성했던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의 전횡에 대한 소문들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가운데, A상임이사의 거취여부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성남시청소년재단 A상임이사의 주변 인사에 확인한 결과, 이번 일련의 일들에 대해 '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힌 입장'처럼 쪼개기 발주사건과 D팀장에 대한 문제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직원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그:#성남시, #성남시청소년재단, #갑질, #갑의횡포,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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