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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소니픽처스 해킹 의혹을 부인하며 미국과의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터무니없는 여론을 내돌리며 우리를 비방하고 있는 것에 대처해 미국과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에 대한 북한의 공동조사 제안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에 대한 북한의 공동조사 제안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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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 소동을 다룬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 소니의 업무 기밀을 해킹한 세력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더구나 해킹 세력이 영화 상영을 강행할 경우 2001년 9·11테러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테러 위협을 가하자 미국 내 대다수 극장이 상영을 거부했고, 결국 소니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영화 개봉을 전면 취소했다.

하지만 북한은 "주권 국가에 범죄 혐의를 씌우려면 증거부터 명백히 내놓아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처럼 고문 방법을 쓰지 않고도 이번 사건이 우리와 연관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방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극장 테러 위협에 대해서도 "최고 존엄을 모독하려는 불순분자들을 절대로 그냥 두지 않을 것이지만 영화관의 무고한 구경꾼들을 목표로 한 테러가 아니라 반공화국 적대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과 그 본거지에 대한 정정당당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이 공동조사 제안마저 거부하고 끝내 우리를 걸고 들면서 대응 조치를 무슨 운운하는 경우에는 실로 엄중한 후과가 초래되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개봉 취소는 실수"... 소니 "무슨 소리?"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소니 해킹 사건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은 미국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위협에 영화 개봉을 취소한 소니도 "실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느 독재자가 미국에 검열을 가하려는 사회를 용납할 수 없다"며 "만일 소니가 내게 먼저 물어봤다면 이런 위협에 빠져들지 말고 (영화를 개봉하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소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오바마 대통령과 언론, 대중 모두 우리가 영화 개봉을 취소한 과정을 잘못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분명히 백악관의 한 고문과 상의했다"며 개봉 취소를 비판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니는 "개봉 취소 후 이 영화를 극장 상영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배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럴 기회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이클 린튼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CNN 방송에서 "아직 대중에게 보여줄 직접적인 배포 형식을 찾지 못했다"며 "유튜브, DVD 배포,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모두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태그:#미국, #버락 오바마, #더 인터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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