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급 리그 매치 리뷰 <맨체스터 시티 vs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 정보

일시 : 2014년 12월 21일 (토) 21시 45분

구분 :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장소 : 에타하드 스타디움 (맨체스터 시티)

경기 결과 : 맨체스터 시티 3-0 크리스탈 팰리스

득점자 : 맨체스터 시티-다비드 실바(48'),(60'), 야야 투레(80') / 크리스탈 팰리스-

퇴장 : -

<매치 라인업>

 맨체스터시티와 크리스탈팰리스의 라인업이다.

맨체스터시티와 크리스탈팰리스의 라인업이다. ⓒ 조현성


맨시티, 리그 황제의 질주

유럽 챔피언스리그, 컵 대회에서는 몰라도 리그에서만큼은 황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리그 강호 맨체스터 시티가 또 한번의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로써 1위 첼시와 한 경기를 더 치룬 상태에서 승점이 같아지게 됐다. 더 놀라운 것은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진은 요베티치, 아구에로, 제코 모두 부상중이라 파탄난 상태고, 수비진의 핵심 선수인 콤파니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아구에로와 콤파니 없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 데는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의 공도 있겠지만, 모든 전술과 작전을 펼쳐들고 나온 페예그리니 감독의 능력이 돋보인다.

'전반 20분과 그 이후'

경기 초반 전반 20분까지는 맨체스터 시티가 밀린다싶을 정도로 볼라시에를 앞세운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이 매서웠다. 강한 압박을 통해 중원에서 볼을 차단하고 빠르기와 볼라시에의 개인 능력을 앞세운 공격을 하였다. 그렇게 이번 경기에 대해 기대감을 준 크리스탈 팰리스는 20분이 넘어가면서 점점 점유율부터 잃기 시작했다.

그렇게 위험한 장면은 딱히 없었으나 안정적으로 전반전을 마치지는 못했다. 그렇게 여지를 주고 전반을 마친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전을 맞이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동료들의 커버가 부족했다. 템포와 사인이 맞지 않았기에 볼라시에는 홀로 싸울 수밖에 없었고 패스미스가 종종 일어났다. 그렇게 볼라시에는 눈에 띄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자연스레 크리스탈 팰리스의 모든 선수가 압박의 강도를 낮추게 됐다. 결과적으로 맨시티 선수들은 더 자유로워졌으며, 상대 선수를 맞을 때 한결 여유로워졌다. 페르난지뉴와 망갈라는 많이 뛰지도 않았다.

전반전의 2/3만이라도 해줬다면 경기 결과는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템포 조절에 실패해 후반에만 연달아 3골을 내주며 자멸해버린 크리스탈 팰리스다. 지난 11월 30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가 이 경기와 매우 흡사했다. 그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은 심지어 오늘의 크리스탈 팰리스보다 더 질 높은 경기를 전반이 끝날 때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 실수를 자꾸 범했고 결국 볼에 대한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3골이나 허용하며 그 뒤로 5위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위에서 말했듯이 크리스탈 팰리스는 굳이 허용하지 않아도 될 골을 허용하고 말았으며 그렇게 패배했다. 하지만 경기를 급하게 풀어나갔던 것은 아니다. 간단한 분위기 차이였으며 체력과 템포 조절에 대한 문제였다. 호흡이 맞질 않으니 호흡을 조절하며 속도를 늦추고 여유롭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크리스탈 팰리스였기에 경기 속도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에게 패배당한 것이다.

2013-14 볼라시에 vs. 2014-15 볼라시에

볼라시에는 오늘 경기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경기는 패했고 동료들이 그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그렇게 좋은 모습 혹은 그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볼라시에였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그의 빠르기와 드리블 등 그의 장점을 이용한 공격 전개를 보여주며 정확한 킥과 자신감을 통한 동료들과의 연계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활약을 했다.

그에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체력 안배를 하지 못한 것이다. 열심히 뛰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자질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포인트는 그것이 아니다. 볼라시에는 좋은 기량을 가졌다는 것을 본인이 자각하고 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동료들의 활동을 촉구했어야만했다. 또한 후반 들어 자신의 템포 조절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감독에게 교체를 요구하거나 전반 종료 후 쉬는 시간에 감독과 코치들을 통해 전술적인 변화를 제안했었어야했다. 하지만 그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였는지 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전반 20분까지만 좋은 선수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저번 시즌보다 발전했고, 남은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 그리고 그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정통 공격수들의 부재는 2선 공격수들의 축제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정통 공격수들은 모두 부재하는 상황이다. 포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는 아직 어리며 아구에로, 요베티치, 제코와 같은 선수들에 비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이렇듯 모든 공격수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오늘은 다비드 실바가 빛났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나스리가 빛났고 오늘은 실바의 날이었다. 실바는 전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모든 공격 전개에 가담하며 매끄러운 패스웍과 침투를 선보였다. 사발레타의 오버래핑을 나바스가 받았다면 야야 투레의 빌드업은 실바를 통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실바는 경기 결과를 결정지었고 야야 투레는 경기 결과에 멋지게 데코레이션 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맨시티의 16강 진출 당락을 결정짓는 골을 나스리가 넣었고 오늘은 모든 역습의 중심축이었던 나바스와 정통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최전방 공격수를 맡게 된 빠른 발과 자신감을 가진 밀너, 그리고 부상 복귀 이후 펄펄 날아다니며 득점까지 성공한 다비스 실바가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질 좋은 2선 공격수를 이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정통 공격수의 부재가 이렇게 2선 공격수들의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페예그리니 감독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다. 그들 없이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으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존망

현재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로 리그 17위 번 리와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16위를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오늘 경기가 큰 교훈이 됐으면 한다. 오늘 경기를 뛰고 난 이후 체력 관리와 경기를 뛰는 동안 그들 체력에 맞는 템포 조절이 필요하며, 역습을 포함한 모든 공격을 할 때 그들만의 호흡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만의 숨 쉬는 타이밍이 필요하며 동료들과의 사인도 잘 맞아야한다. 이번 경기와 같이 계속 플레이한다면 발전없는 강등권 약팀을 상대했을 때 혹은 그 경기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서 패배를 예상할 수 있었던 팀 등 이런 경기에서나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다음 경기부터 템포 조절과 체력에 신경써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패배한다 하더라도 패배가 아닐 것이며 그들은 잔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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