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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한 한국진보연대 회원이 '謹弔 민주주의'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있다.
▲ 謹弔 민주주의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한 한국진보연대 회원이 '謹弔 민주주의'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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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보연대 회원 2천여 명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 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 해산 판결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집회가 끝난 후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정진우 NCCK인권센터 소장은 "분단의 땅에서 진보적 민주주의 정당이 되고자 할 때 비단길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나? 세상 사람들에게 박수받고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아랫목에서 정치하려고 통합진보당을 만들었나? 진보당의 해산은 필연적인 일 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분단의 땅이기에 그렇다"라면서 "나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통합진보당이 좋아졌다. 통합진보당은 이 땅에서 꼭 있어야 할 정당이고 우리 역사의 미래를 책임질 정당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분단의 역사에서 통합진보당이 없었다면 우리 역사가 얼마나 초라해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지금 걱정되는 것은 통합진보당이 아니다. 진짜 걱정되는 것은 박근혜 정부와 헌법재판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결정(통합진보당의 해산)은 역사의 바른 방향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1972년 국민의 뜻을 거슬러 유신이 선포됐다. 뜻 있는 사람들은 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했다. 긴급조치로 국민을 옥죌 때도 국민의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 불행의 그림자가 서서히 우리를 덮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진보연대 회원 2천여 명이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 근조 민주주의 한국진보연대 회원 2천여 명이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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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선 당시 다른 쪽에서 99%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니 당시 박근혜 후보는 100% 대한민국을 이야기했다"면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100%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냐? 우주에서 비행선을 타고 날아왔나? 박근혜 대통령은 방향을 바꿔서 진보당에게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판결문에는 '1차적으로 진보적 정부를 실현하고 2차적으로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려 한다'고 써있다"면서 "통합진보당은 선거에 출마해서 국회의원으로 상선되고 지방의원으로 당선된 당이다.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 폭력 투쟁인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정진우 NCCK인권센터 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20일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정진우 NCCK인권센터 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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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또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숨은 목적을 알아야 한다. 작년 12월 천주교 전주교구의 박창신 신부와 사제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이후 목사님과 스님들도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근혜 정권은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를 통해 국가 기관의 총체적 관권 부정 선거의 진상을 은폐하고, 국민의 관심을 다른데로 돌렸다"면서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온 국민을 기만하면서 진보당 해산을 선고한 숨은 목적을 알아야한다. 박근혜 정권의 사주를 받아 십상시라 불리는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범죄를 은폐하고 물타기 하기 위해 이때 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민들이  통합진보당 해산 명령의 부당을 알리는 것과 함께 국정원과 국가기관의 총체적 부정선거의 진상도 알려나가야 한다. 십상시에 의한 국정 농단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저들의 숨은 목적을 국민들에게 폭로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무너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승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나는 지금의 상황이 진보진영과 민중진영, 진보당의 위기라 보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이 위기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면서 "87년 6월 항쟁을 통해 세워온 민주주의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의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 6월 항쟁보다 더 큰 항쟁을 준비해야 한다. 이 땅 민중이 만들 민주주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자기 중심으로 단결을 외치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 박근혜를 규탄하는 만큼 몸과 마음을 걸고 단결하자. 그 길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고 독재를 끝장내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우리 모두의 자유를 여과없이 주장하는 대중조직이 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 조금 더 토론하고 단결해서 이 땅의 노동자들의 명실상부한 민주노총으로 만들이 못해 죄송하다. 이제 내부의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가 함께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해 더 큰 단결과 연대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민주주의 암흑시대 막아내자!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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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일제에 부역하는 놈들이 살기 위해 외친 것이 빨갱이였다. 박근혜 정권은 권력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평화 통일을 이야기 하는 세력에 대해 종북 딱지로 몰아 세운다.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종북 딱지로 몰아 세운다.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가리고 있다"라며 "쫄지말자. 종북딱지로 우리의 희망을 억누를 수 없다. 평화통일을 말하는 사람을 종북으로 몰아 세우면 '그래! 나 종북이다'라며 싸우자. "비정규직 투쟁하는 사람들을 종북으로 몰아세우면 '그래! 나 종북이다'라며 싸우자. 농민들에게 종북딱지를 붙인다면 '그래! 나 종북이다'라는 생각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는 "어제 통합진보당은 독재정권에 의해 해산당했다. 그러나 노동자, 농민과 맺은 인연, 친환경 무상급식과 영유아 무상 예방 접종을 이뤄냈다는 것, 비정규지원센터를 만든 것, 밭 작물 직불제를 만든 것 등 노동자·농민·서민을 위한 정책에는 진보당의 땀과 눈물이 깃들어 있다. 6·15와 10·4 선언의 정신으로 평화롭게 통일돼야 한다는 것은 국민 모두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 내려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한국진보연대 회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근조 민주주의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한국진보연대 회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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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 어제 강제해산 판결 선고 직후 헌법재판소 문을 나오며 국민들에게 '진보 정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진보 정치는 그 누가 하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기에 노동자·농민·서민들과 우리 스스로 만들었기에 당을 해산시켰다고 해서 진보 정치를 포기할 수 없다. 어떤 시련을 겪는다고 해도,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진보 정치를 포기할 수 없는 의무를 지고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진보당의 강제해산 결정이 나고나서 전국은 급속하게 국가보안법의 칼날 위로 올라서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 극우보수단체에서서는 저와 진보당의 전 당원을 국가보안법 상 반국가단체 구성죄로 고발했다"라며 "나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 모여서 행동할 권리 등 모든 시민의 권리가 하나하나 빼앗길 것이다. 정부를 비판하면 종북세력으로 낙인찍히고 배제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함께 모여달라. 더 크게 하나 되어달라. 힘을 합쳐야만 독재로 회귀하는 박근혜 정권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되살릴 수 있다"라며 "이제 새로 시작이다. 진보 정치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작은 아픔도 서로 간의 거리도 버리고 간격을 줄여가며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한국진보연대 회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근조 민주주의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사형선고 박근혜독재 퇴진!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한국진보연대 회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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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진보연대, #통합진보당, #청계광장, #민주주의, #근조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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