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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 도서관'은 구미시립중앙도서관에서 기획한 시민강좌다. 금년 들어 총 7개의 강연이 열렸고, 이날은 마지막 강연이었다.
▲ 대신대학원 대학교 이재연 교수의 '사람책 도서관' 강연 '사람책 도서관'은 구미시립중앙도서관에서 기획한 시민강좌다. 금년 들어 총 7개의 강연이 열렸고, 이날은 마지막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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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형곡시립중앙도서관에서는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 이재연 교수의 '엄마가 1% 바뀌면 자녀가 100% 바뀐다'를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이날은 형곡시립중앙도서관에서 주최 및 기획한 사람책 도서관(Human library Book)의 일곱번째이자 2014년 마지막 강연이다.

이재연 교수는 강연의 서두에 '가족구조'를 예로 들며 얼마 전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쓴 사과문의 내용에서 '~에게, ~께'라는 조사 없이 단지 '사무장님'으로만 적혀있는 것은 상대방에게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법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어릴적에 자랐던 가정환경을 언급했다.

실제로 각종 언론보도에 의하면 대한항공의 문제는 한진 총수일가의 전체적 가족사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추측해 보건데 방송에 나온 조현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 회장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어머니가 조현아 부사장의 성장환경과 인성에 영향을 많이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감정의 화석화와 퇴행행동으로 설명을 하는 이 교수는 한 예로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내담자인 고2 여학생이 안방의 침대에 누워 아기젖병을 물고 누워 있는 행동을 한 사실에 대해 안방의 침대를 어머니의 자궁으로 연결지어 감정전이를 일으켰고 분유를 마시는 행동은 어릴 적에 사랑받을 때를 떠올리는 행동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자녀들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음을 의미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여성들은 산후에 우울증을 겪는데 초기 증세로 잠이 많아진다고 하며 이는 현실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

한편으로 이 교수는 자녀의 심리상담교육 전에 부모부터가 상담 받을 필요가 있단다.

남자들을 위한 강연은 아니었지만 자녀의 특성에 알게 해 주는 유익한 강연.
▲ 자녀를 둔 여성들을 위한 강연 남자들을 위한 강연은 아니었지만 자녀의 특성에 알게 해 주는 유익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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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초등학교 취학전 3000개에서 3500개의 단어를 접하는게 일반적이며 3, 4학년 때 언어의 빅뱅시기가 온다고 한다. '워드파워'기인 이 시기에 언어적 욕구를 채우지 못하면 그 욕구를 욕으로 채우게 된다.

일반적으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면 한권도 없다는 답변이 나온다고 하며, 성공한 사람들은 다독을 하지만, 위대한 사람의 경우 감명깊게 읽은 책은 한권일지라도 이를 통째로 암기한다고 한다.

10세 이전 성장기 아동의 특징

첫째, 뇌과학에서는 아이들의 뇌가 10살때까지 성장하며 그 이후로는 화석화 되며, 단지 자라면서 사회적 지능과 도덕적 지능이 첨가 될뿐, 지능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길은 더이상 없단다.

둘째, 좌뇌는 말을 담당하는 부분인데 생후 36개월까지는 자라지 않는다고 하며 이 시기에 말을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한 일. 그러나 태어나자 마자 우뇌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세째, 말은 소리말과 글자말이 있는데 '말은 자라고 글자는 안자란다!'며 유아기에 글자를 통해 강압적으로 언어를 익히게 하면 난독증에 걸릴 수 있으며 50년 뒤며 언어적 치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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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와 여자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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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아기 때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새겨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자에게는 저음이 없기 때문이며 저음은 아이의 뇌에 각인되어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즉, 아빠의 음성이 자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침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자신이 겪었던 어릴적의 이야기의 예를 통해 스스로가 분석해 보면 이해도 가능하고 용서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해와 용서에는 거리감이 존재하며, 예로 87퍼센트의 국민이 존경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경우 그의 평생동안 머리(이해)에서 가슴(용서)으로 내려 오는데 60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교수는 심장에서 뇌까지의 물리적인 거리는 30센티미터 밖에 안되지만 머리와 가슴 사이는 세상에서 가장 긴 거리임을 강조했다.

뇌에 있어서 후두엽은 팩트만이 자리하며 여자가 특히 발달하는 전두엽은 이해능력을 관장한다고 한다. 헤딩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의 이해능력이 딸리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덧붙여 전두엽에 해당하는 브로카 영역은 말을 관장하며 후두엽인 베로니케 영역은 듣는 것을 관장한다며 뇌의 특정 부위를 다친 사람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엄마가 변해야 한다

가족치료 학자인 사티어가 말한 스스로를 분석하는 일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제일 우선이며, 분석의 첫 번째로 어릴적 부모의 말투와 행동패턴 분석과 두번째로 아들러의 형제 순위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한다.

이 교수는 오늘날은 전자책과 스마트폰의 세상인데 현재 어른들은 '디지털 이방인'이고 아이들은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만큼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 익숙하다는 뜻인데, 스마트폰이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전자책으로 인해 사라질지 모를 종이책의 효과에 대해 종이책은 냄새 효과로 인해 기억과 매력을 작동 시키고 우리의 무의식 속에 어릴적의 책 냄새가 기억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알버트 엘리스의  ABC 모델도 알렸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합리적인 신념체계에 따라 행동하며,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비합리적인 신념체계에 영향을 받는다. 부정적 감정과 증상들은 바로 이러한 비합리적인 신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를 치료할 때 증상이 호전되기 힘들 경우 약물을 사용하게 되며 결국에는 더욱 강한 약물을 사용하게되 약물 중독이 되는 결과를 낳게 한다. 하지만 직업별로 심리상담사는 환자를 내담자로 사회복지사는 일반인, 치료사는 장애인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음을 아울러 얘기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꽃에 대해 느끼는 남자와 여자의 감정 표현이 다르다고 하며 남자는 감정적 존재며 여자는 감성적 존재라고 한다.

자신이 어릴적에 겪었던 모습을 얘기하며 공감을 얻기도 했다.
▲ 이재연 교수의 열정적인 강연 모습 자신이 어릴적에 겪었던 모습을 얘기하며 공감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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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강연을 듣는 사람들에게 초성심리검사를 통해 15개의 단어를 적어보게 했고, 이를 통해 프로이트의 빙산모형 이론인 의식, 전의식, 무의식에 연관지어 설명해 주었다. 이는 인식, 경계, 미지의 세가지 영역을 의미하며 15개의 단어를 통해 심리적인 해석을 할 수가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자기주도학습 전문가이기도 해서 독서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사람마다 성향에 따라 독서치료도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묘비명(epitaph)처럼 아주 무거운 단어를 아이들에게 낭독, 음독, 묵독해 볼 수 있기를 권했다.

아이들 변화를 위해 부부관계 개선 필요

이 교수는 결혼학 개론을 얘기하며 6년 이상 연애를 한 사람도 헤어지는데 1년 미만 연애한 사람이 결혼해 살다 보면 평소에 몰랐던 문제가 발생해 부부간에 리비도(성적욕망)와 관련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부부가 몰랐던 성적 체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예로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성적 어려움을 겪는 부부를 위해 제주도 '건강과 성' 박물관에 1박 2일 무료 프로그램으로 52개 체위를 경험하게해 부부간의 관계를 호전시켜 주기도 한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자녀교육 1단계는 부부관계의 변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엄마가 변함으로서 남편과의 관계 개선이 자녀를 변화시키는 기준이 된다는 말로 이재연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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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뒤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관계자와 강연 참가자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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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신대학원대학교 이재연 교수, #리비도, #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 #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무료동영상 강의, #프로이트 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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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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