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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설 교육업체가 '수학 수능 만점자 전국 확산 결사 반대-대치동 고등학생·학부모 연합'이라는 버스 광고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시장 윤장현)가 해당 광고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한 사설 교육업체가 '수학 수능 만점자 전국 확산 결사 반대-대치동 고등학생·학부모 연합'이라는 버스 광고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시장 윤장현)가 해당 광고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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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설 교육업체가 '수능 수학 만점자 전국 확산 결사 반대-대치동 고등학생·학부모 연합'이라는 버스 광고를 해 논란인 가운데,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당초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바꿔 해당 광고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송승종 광주광역시 대중교통과장은 19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 '광주 시내버스 50대에 게시 중인 외부 광고문구가 서울 대치동과 광주를 비교해 불안감을 자극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광고물에 해당돼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규정 제 5조 규정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광주시는 광주시버스운송조합 및 광고회사에게 해당 광고를 철거할 것을 통보하고, 철거 조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광주 지역의 시내버스는 광주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광주드림>과의 인터뷰에서는 "광고 내용은 대치동의 학원에 갈 필요없이 광주에서도 실력 양성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현재까지 이를 문제삼은 민원은 없다"며 "광고대행업체와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서울시도 해당 광고 철거... 업체 "호기심 유발 광고"

해당 광고는 한 사설 교육업체가 서울·부산·광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낸 것으로 "불안을 자극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고에는 '대치동 고등학생·학부모 연합' 명의의 "수능 영어(혹은 수학) 만점자 전국 확산 결사 반대"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 고등학생·학부모 연합' 명의로 "수능 수학 만점자 대치동 독점 반대"라고 광고가 나가기도 했다.

해당 광고가 SNS를 통해 논란이 되자,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은 성명서를 내고 "광주시는 해당 광고를 사교육을 부추기는 광고로 규정하고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해당 광고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대치동과 광주 지역을 비교하게 만들고, 지금도 충분히 어려운 수능의 변별력을 키워야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과다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제 5조는 '내국인용 광고물에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을 금지 광고물로 규정하고 있다"고 철거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해당 광고가 실린 광주 시내버스를 보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교육의 공적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공기관과 준공영제 버스조합에서 어떻게 이런 함량 미달의 광고를 게재했는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문제가 된 버스 광고를 광고 대행업체와 합의해 철거한 바 있다. 서울시 측은 "부정적인 여론을 조장하는 내용은 옥외 광고물 관리법에 따라 광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광고가 문제가 되자, 해당 사교육업체 광고사 측은 "교육의 지역 격차를 줄이겠다는 뜻을 비틀어서 표현한 것"이라며 "호기심 유발 광고였는데 오히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버스, #광고, #대치동, #사교육,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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