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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에곤 바(Egon Bahr) 박사는 '큰 담론보다 작은 조치가 통일에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독일 베를린 통행증을 만들었고, 이런 작은 변화와 조치가 독일 통일을 이끌었다. 대한민국과 교포사회, 기독교인 등의 도움으로 설립한 평양과학기술대(아래 평양과기대)는 북한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발판이다. 통행증 역할을 할 수 있다."

강모세 평양과기대 의학부 설립 부총장이 18일 인천을 찾아 ‘남북합작 평양과학기술대학 지원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 모색’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모세 평양과기대 의학부 설립 부총장이 18일 인천을 찾아 ‘남북합작 평양과학기술대학 지원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 모색’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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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에 대한민국, 교포사회, 종교인들이 돈을 모아 문을 연 평양과기대의 강모세 의학부 설립 부총장은 에곤 바 교수의 정책을 인용해 남북 관계와 현상을 인정하고 안정화하면서 단계적으로 통일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실은 지난 18일 오전 인천 카리스호텔에서 '남북 합작 평양과학기술대학 지원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 부총장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성을 인천대학교 총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김학권 인천 경영자총협회 회장,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천시 치과의사회·의사회·약사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남북한 합작 대학 평양과기대 강모세 교수 "북한, 변화 바람 불고 있다"

강 부총장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1974년 미국으로 이민해 캘리포니아 포디애트릭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의사로 일했다. 2009년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교수를 지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평양과기대 의무실 원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평양과기대 의학부 설립 부총장을 무보수로 맡고 있다.

한국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북한 교육성으로부터 2001년 3월 설립 허가를 얻고, 2009년 9월 16일 개교한 평양과기대는 평양시 낙랑구 승리동에 있다. 학부생 500명과 박사원 100명, 교직원 200명이 있다. 학부는 농생명공학부·영어학부·컴퓨터공학부·국제금융경영학부가 있다. 낙후한 북한의 의학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신설한 평양과기대 의학부는 치과·보건·의과·약학·간호대학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강 부총장은 남한의 5·24 조치로 의학 관련 시설과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도 단위별로 의과 대학이 있어 많은 의사가 배출되지만, 임상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의약품과 시설도 부족하다"며 "평양과기대 졸업생들이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종합대학의 교수진으로 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물류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다. 개성공단으로 물류 교류가 이뤄지고, 남한의 의사들도 방문하는 등 교류협력이 활발해지면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몇 년 사이에 북한의 변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평양의 패션 스타일이 그 상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의원, 남북 경제 교류로 통일 경제 만들어야

홍영표(왼쪽) 국회의원과 강모세 평양과기대 의학부 설립 부총장이 북한의 현 의료 상황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홍영표(왼쪽) 국회의원과 강모세 평양과기대 의학부 설립 부총장이 북한의 현 의료 상황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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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의원은 "몇 년째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동북아 국제정세도 많이 변화해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개성공단이 10년 동안 북한에 4000억 원, 남한에 4조 원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 것을 감안하면 남북 경제 교류로 통일 경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대화연료펌프의 유동옥 대표는 "개성공단 내 한국 인력은 한국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지만, 북한 근로자 5만여 명을 제대로 치료할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평양과기대와 개성공단을 연계하는 의료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개성공단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평양과학기술대, #홍영표, #5.24 조치,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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