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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할을 소개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할을 소개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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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악연을 끊어낸 미국과 쿠바의 극적인 화해 배경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선언하는 특별 성명을 통해 "교황과 바티칸의 노력이 (쿠바와의 화해에) 큰 자극과 동력이 됐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교황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고, 교황청은 양국의 국교정상화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과 쿠바의 협상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했다고 소개했다.

교황, 바티칸서 미국-쿠바 비밀협상 주선

양국 지도자인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서로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 교황은 지난해 10월 양국 고위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직접 비밀 협상을 주선했다.

이 만남을 계기로 양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에도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상대국 수감자를 석방하고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사안을 해결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을 만났을 때도 이 문제를 상의했고, 결국 교황의 노력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미국과 쿠바는 53년간 단절됐던 국교를 전격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바티칸의 2인자로서 교황을 도와 협상 주선의 실무를 맡은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쿠바 측 중재자로 나선 쿠바 출신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도 이번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바티칸의 외교력이 이번 협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오바마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무척 존경해왔고, 쿠바 역시 국민의 70%가 천주교 세례를 받았을 정도로 가톨릭 전통이 깊이 자리 잡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바티칸의 외교 역사상 가장 커다란 성과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유일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오히려 교황은 "양국 지도자의 (화해) 결정은 존경받아야 한다"라면서 공을 돌렸다.

마침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를 발표한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78번째 생일이라 일각에서는 양국이 교황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교황은 "외교는 작은 조치, 사소한 것으로 이뤄진 값진 작품"이라며 "평화를 이끌어내고 사람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 우애를 전파해준다"라고 강조했다.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미국,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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