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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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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공개 이후 불거진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인적 쇄신 가능성을 부인해 오던 청와대의 태도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1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개각이나 인적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청와대가) 쇄신요구에 귀를 닫고 있는 게 아니고 여론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어제 제가 드렸던 답변을 다시 해야할 것 같다"라고 하면서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쇄신안, 언론에서 제시하는 고견도 눈여겨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민 대변인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인적 쇄신 가능성에 "그런 움직임을 알고 있지 못하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여론을 듣고 있다", "언론의 고견을 눈여겨 보고 있다"라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이날 민 대변인의 발언은 들끓는 쇄신 요구에 대한 청와대의 원론적 입장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진 및 내각 개편 주장이 야권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연일 분출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청와대가 인적 쇄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적 쇄신 가능성 열어놨지만... 폭은 미지수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정윤회 문건' 관련 검찰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인적 쇄신 등 정국 수습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돼 왔다. 시기는 얼마 남지 않은 올 연말보다는 내년 1월 초로 예상되는 신년기자 회견 직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날 민 대변인의 발언은 청와대가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힘을 싣기 위한 청와대 인적 쇄신 및 개각 준비 과정에서 정치권과 언론 등 각계 각층의 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내 '불통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는 김기춘 비서실장뿐 아니라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의 교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기춘 실장의 경우 청와대 비서실의 최고 책임자로서 어떤 식으로든 내부 문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요구가 만만치 않다. 또 월권 및 조직 비대화 비판을 받고 있는 제1·제2 부속실 통합 등 조직 개편 필요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적 쇄신의 폭은 미지수다.

여권 관계자는 "문고리 3인방은 이들이 박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박 대통령이 이들을 교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라며 "박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 차원의 개각은 하지 않겠다고 했고 검찰 수사로 '정윤회 문건' 파문이 일단락 되면 필요한 부분에 한해 교체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태그:#김기춘, #3인방, #민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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