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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인' 연극 포스터
 @'아름다운 사인' 연극 포스터
ⓒ 이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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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예술가'들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아마추어 배우들의 첫무대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 10명은 가정주부와 공무원, 강사, 교사, 사회복지사, 회사원 등 평범한 서울시민들이다. 나이는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들은 지난 봄에 만나 연극 동아리를 묶었다. 서울시가 연극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2014 서울시민문화교실'에서 만났다.

이제 연극을 시작한 병아리 배우들이다. 극단의 이름은 '연극톡'이다. 연극을 중심에 두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때론 즐겁게, 슬픈 이야기도 시원하게 내뱉어 보자는 의미로 지었단다.

연극톡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은 한국연극사와 인문학강좌를 곁들여 이론 수업을 했다. 5개월여 동안은 수준을 한단계 높여 실습 위주로 전환했다. 마땅한 연극 연습 공간이 없어 용산구청 강당이나 학교 강당 등을 옮겨다니면서 메뚜기를 했다.

이번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장진 감독이 쓴 '아름다운 사인(死因)'이다. 이 작품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갑자기 일곱의 여자 시신이 검시실에 들어온다. 그들의 사인은 모두 자살이다.

남편의 외도에 분하여 갑자기 자살을 선택한 경상도 아지매와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성공한 사업가로 극진하게 키운 딸을 사랑하는 남자 대신 좋은 조건의 남자에게 결혼시켰다. 결국 딸은 자살하고, 이에 대한 죄책감에 여성 사업가도 자살한다. 

아이를 갖지 못해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결국 비관하여 자살한 주부, 돈과 사회적으로 가진 것은 많으나, 마음이 허해 방황하며 살다 자살한 젊은 아가씨. 어렵게 취직을 했지만 직장 내 성추행으로 괴롭힘을 당해 결국 자살한 20대 여성, 자신이 말기암 환자라는 것을 알고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자살을 선택한 전라도 아줌마, 자신의 계부에 성폭행 당하고 아이를 가져 엄마를 위해 자살을 선택한 10대.

검시관은 검시실에 들어온 시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진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대사는 시종일관 무겁지 않다. 유쾌하게, 때론 안타깝게 풀어 내놓으면서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걸어온다.

검시관은 결국 이들은 모두 "타살" 이라며 결론을 내리며 연극은 끝난다. 총감독은 정연숙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강사가 맡았다.

배우 김세문(사회복지사)씨는 "평소 연극을 좋아했지만, 선뜻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을 꾸지 못했다"며 "연극이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효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문의 : 송애란 (coolae4@naver.com)


태그:#아름다운 사인 , #연극톡 , #서울시민문화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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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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