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진모영 감독, 한결같은 사랑 담아내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진모영 감독과 한경수 PD가 18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는 76년을 연애하듯, 생을 함께 해온 백발 노부부(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한결 같은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2014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관객상 수상했으며 2015년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분에 초청됐다.

▲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진모영 감독, 한결같은 사랑 담아내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진모영 감독과 한경수 PD가 18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는 76년을 연애하듯, 생을 함께 해온 백발 노부부(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한결 같은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2014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관객상 수상했으며 2015년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분에 초청됐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노부부의 사랑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바라보는 감독과 제작진의 마음엔 감사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었다. 흥행과 별개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강계열 할머니와 그 가족에 대한 염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에서 18일 오전 열린 특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모영 감독은 "관심 받지 못할 뻔했던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18년의 독립 PD 이력을 언급한 그는 "고 이성규 감독의 <시바, 인생을 던져>(프로듀서)로 영화를 처음 시작했고 그때 관객이 5000명 정도였기에 이런 흥행은 전혀 예상 못했다"며 "지금 나타나는 현상이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18일 오전까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149만 3653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까지 일일 관객 수 또한 매번 10만을 넘기며 말 그대로 고속 흥행 중이다. 여러 언론에서 영화의 수익과 흥행 동력에 대해 연일 보도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진모영 감독은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CGV 아트하우스 측에 상영관 축소 요청을 했고, 16일 편지글을 통해 강계열 할머니 댁에 찾아가는 등 과도한 관심은 삼가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이런 행보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진모영 감독은 "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드는 작품인 만큼 당연히 수익에 대한 관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의 상업영화와 달리 사람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수익 문제가 조금 다를 수 있다"며 "돈이 많아진다고 말하는 것 때문에 할머니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다. 오직 그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진모영 감독은 "할머니의 여생이 영화 때문에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괴로울 거 같다"고 덧붙였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제작을 맡은 한경수 PD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는 참 만들기 어렵고 개봉하기도 어려운데 우리 영화의 아트하우스 예매율이 90%가 넘고 있었다"며 "다양성 영화를 틀 수 있는 아트하우스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PD는 "우리 영화는 일반 상영관에서도 틀고 있으니, CGV 아트하우스에서 줄여도 될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야만 다른 좋은 독립 영화들이 같이 상영이 된다"고 상영 축소 요청에 대해 설명했다.

고운 한복 입은 노부부들..."의도된 연출은 전혀 없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 ⓒ 대명문화공장


그간 공식석상에서 진모영 감독은 이 작품을 찍게 된 이유에 대해 "영원한 사랑, 우리가 찾던 사랑을 발견해서였다"고 말해왔다. 그만큼 사랑에 대해 각박해진 현실을 부정하며 판타지라 생각했던 일들이 실제로 존재함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약 1년 3개월 동안 촬영한 사연을 전하며 진모영 감독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매번 커플 한복을 입는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예고 없이 불쑥 찾아가기도 했고, 카메라를 안 들고 간 적도 있다"며 의도된 연출이 아님을 강조했다.

"정말 이들은 한복을 입고 서로를 사랑하고 계셨다"던 진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서로에 대한 많은 장난질처럼) 이 부부에게 장난은 평생 동안 이들이 해온 사랑 방식"이라며 "할머니가 할아버지에 대해 갖고 있던 유일한 불만은 장난이 많다는 것이었는데 아마 어렸을 때 시집 온 할머니가 귀여워서 계속 그런 장난을 이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진모영 감독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조병만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 감독은 "촬영 중 출연자가 죽는다는 건 굉장히 경험하기 힘든 일"이라며 "누군가는 그 부분 덕에 드라마적인 폭발력을 갖게 돼 흥행했다고 했지만 오랫동안 정들었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는 과정을 지켜보며 촬영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98세의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의 강계열 할머니가 서로에 대한 변하지 않는 사랑을 표현하며 보내는 일상을 담은 작품. 2014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 열릴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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