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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블러그의 서비스 종료로 인해 대부분의 팟캐스터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 아이블러그 서비스 종료 공지 아이블러그의 서비스 종료로 인해 대부분의 팟캐스터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 아이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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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을 전후해 국내 대부분의 영세 팟캐스터(팟캐스트를 방송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분기에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포딕스에 이어, 대부분의 팟캐스터들이 방송을 송출했던 아이블러그가 12월 23일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했다.

2010년 설립 이후 4년 동안 팟캐스트를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바로 나올 만한 유명 호스팅 업체였던 아이블러그는 팟캐스트 방송을 원하는 단체, 공공기관, 개인들이 거의 필수 불가결적으로 사용하는 서버였다. 그러한 서버가 호스팅을 갑자기 중단한다고 하니 팟캐스터들의 불만과 '멘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송 무기한 중단 선언, 서버 이전까지 방송 중단, 호스팅 업체 섭외를 위한 긴급 후원 모집 등 팟캐스터들의 SNS는 비관적인 소식만 연속해서 전했다. 이미 포딕스가 공지는커녕, 어느날 갑자기 접속장애의 탈을 쓴 서비스 기습 종료로 사라진 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와중에 아이블러그마저 서비스를 닫게 되니 대부분의 취미 팟캐스터들은 월 5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 서버 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 취미로 팟캐스트를 송출할 수 있는 서버가 궤멸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도래했다. 특히 대체 서버가 아이블러그만큼의 개방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데이터의 AOD(다시듣기) 서비스가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3~6일 간격으로 짧은 텀에 업로드하던 팟캐스터들은 상당한 리스크를 받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시가, 집에 남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해 자체서버를 구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취미 팟캐스트를 운영하던 조현운 씨는 "서버 비용이 너무 비싸고, 그에 비해 듣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던 중에 자체 서버 구동을 찾게 되었다."며 "전기세가 서버비보다 쌀 뿐만 아니라, 약간의 돈만 더 투자하면 개인 홈페이지 역시 가질 수 있게 되어 더 만족스럽다"라고 인터뷰하며, 다른 이들에게 자체 서버 구동을 추천했다.

저렴한 다른 서버를 찾아 떠나는 철새족도 생겨났다. 광고를 조건으로 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다른 업체를 찾아 서버를 이전하는 방식이었다. S호스팅의 한 관계자는 "아이블러그 종료 공지 이후 서버 문의로 인해 전화기가 쉴 틈이 없을 정도이다. 서버 이전이 상당히 급한 사람들이 많아 어느 정도 경제적 조건에 맞으면 바로 계약을 맺는다."라고 답했을 정도로, 서버 대여업계에서는 팟캐스트 전용 섹터를 준비하고 서버를 증설하는 등 아이블러그의 폐쇄를 계기로 갑작스런 호황의 바람이 몰아쳤다.

아이블러그 서버를 위시해 방송 여러 개를 동시에 하던 방송팀이나 인터넷 방송동호회의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서버 이전 개시에 회비를 모아 모두 이전시키거나, 한 두 에피소드만을 남기고 모두 폐기한 후 다른 저용량 서버로 이전하는 방책을 쓰고 있다. M 방송팀의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이전 공고에 무료서버로 옮기기에는 한계가 있어 거의 모든 에피소드를 폐기한 후 최소한의 서버비로 유지하는 고육지책을 쓰게 되었다. 한 두개의 방송이 아니라 여러 방송 주제를 다루는 헤비유저들도 있을텐데, 이에 대한 방안은 전혀 없어 실망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다만 아이블러그의 폐쇄로 국내 시장에 난립했던 팟캐스트 대부분이 사라지면서 팟캐스트에 질서가 되찾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팟캐스트 애청자인 배성욱 씨는 "수준 이하의 팟캐스트들이 계속 일회성 팟캐스트를 내는 등 듣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았다. 이들의 정리로 어느 정도 질서가 되찾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블러그의 폐쇄는 결과적으로 팟캐스트 시장을 재정비하여, 좋거나 나쁘거나 국내 팟캐스트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나는 꼼수다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크게 몰아닥쳤던 팟캐스트 열풍의 불씨가 더 좋고 지속적인 컨텐츠의 발견으로 중흥기를 맞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독립적 매체로 주목받아온 팟캐스트가 자본의 영향으로 독립성이 크게 줄어들 것을 염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이블러그의 폐쇄로 인한 팟캐스트 풍속도는 상당히 변할 것이고, 많은 팟캐스터의 방송 방식을 바꿀 것임이 분명하다. 아이블러그 폐쇄 후 변할 대한민국 팟캐스트의 현황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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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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