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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전국시도교육청 자유학기제 담당자 워크숍'에서 '자유학기제와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전국시도교육청 자유학기제 담당자 워크숍'에서 '자유학기제와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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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행복사회는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에서 나온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운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는 이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 옆을 볼 수 있는 틈을 주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인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전국시도교육청 자유학기제 담당자 워크숍'에서 '자유학기제와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대전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자유학기제'를 담당하고 있는 장학관 또는 장학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를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과 실습, 체험 등 학생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도가 확정될 경우 2016년부터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시험 대신 꿈을 찾고 행복을 찾는 '자유학기제', 이를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들은 왜 '덴마크 교육'을 주목했을까?

이날 특강에 나선 오 대표는 덴마크의 행복사회는 행복한 인생에서 나오며, 행복한 인생은 행복한 학교·행복한 교실, 곧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주는 '행복교육'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학교의 공립학교(발뷔 스콜레)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칭찬을 받고, 산만한 학생도 칭찬을 받고, 문제아도 칭찬을 받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시험도 없고, 등수도 없으며, 당연히 왕따도 없는 학교가 바로 덴마크학교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교육은 경쟁이 없고, 모두가 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도록 하기 때문에 단 한명의 '루저'를 만들지 않는다.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며, 모든 것을 '더불어 함께'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덴마크 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인생학교(애프터스쿨)'다. 중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1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를 마음껏 한다. 여기에서도 경쟁도 없고 시험도 없다. 다만 마음의 문을 열어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인생학교에는 고등학교를 마친 후에도 6개월 과정이 있고, 성인을 위한 3개월 과정도 있다. 바로 이러한 인생학교를 통해 덴마크는 어디서 무엇을 해도 '행복한 시민'을 키워낸다고 오 대표는 소개했다.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전국시도교육청 자유학기제 담당자 워크숍'에서 '자유학기제와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오연호 대표.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전국시도교육청 자유학기제 담당자 워크숍'에서 '자유학기제와 행복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오연호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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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 대표는 이러한 '인생학교'는 지금 교육부가 추진하는 '자유학기제'와 닮아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 줄까하는 고민으로 '자유학기제'가 시작됐고, 비록 단 6개월이지만 그 시도는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 대표는 우리사회의 이상한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사회 엄마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복하면 불안해 한다는 것. 자유학기제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고, 체험하여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도 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대표는 또 특강을 갔던 어느 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저는 전교 1등입니다, 저의 미래는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이 어느 학교 어느 과를 가라고 정해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가 없습니다. 저는 옆을 볼 자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이제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이 옆을 볼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여유를 주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자유학기제가 더 확대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인생학교'도 어떤 형태로라도 도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교에 합격하고 곧바로 취업공부를 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무엇으로 인해 가슴이 뛰는가'를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자고 제안하면서 특강을 마쳤다.


태그:#오연호, #덴마크, #행복사회, #자유학기제, #행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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