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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인 경찰관이 쏜 총에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 사건과 에릭 가너를 목졸라 죽인 경찰관이 무혐의 받은 사건으로 전 세계인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등 소속 회원들이 미국의 인종차별적인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인권·노동단체, '다이-인' 시위 동참 미국 백인 경찰관이 쏜 총에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 사건과 에릭 가너를 목졸라 죽인 경찰관이 무혐의 받은 사건으로 전 세계인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등 소속 회원들이 미국의 인종차별적인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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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7일 오후 4시 13분]

17일 오전 광화문 광장 앞. 시민 18명이 영하 8도의 한파 속에 바닥에 드러누웠다.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 옆에 멈춰서서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시민들은 정확히 7분 후에 일어났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쓴 손팻말을 들었다.

"End Racism" (인종주의는 이제 그만)
"Justice for Mike Brown, Eric Garner and all US Victims of Police Violence" (마이크 브라운, 에릭 가너를 비롯한 모든 경찰 폭력 희생자에게 정의를)

"인종차별, 한국도 마찬가지"

지난 8월 9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브라운(18)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주리를 포함한 뉴욕, 시애틀 등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이에 연대하는 시위가 한국에서도 열렸다.

국제민주연대, 서울경인이주노동조합, 민주노총 회원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죽은 듯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7분 동안 벌였다. 이 시위는 지난 7월에 뉴욕에서 흑인 남성 가너가 경찰의 '목 조르기'로 숨진 사건에서 착안한 것이다. 회원들은 이번 시위가 "가너가 법으로 금지된 '목조르기' 진압을 당한 후 응급처지 없이 방치되었던 7분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다이-인(Die-in)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미국의 구조적인 인종주의에 유래하는 제도적 문제"라며 "이는 한국사회에서도 낯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인종차별적 국가폭력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이 미란다원칙도 고지 받지 못한 채 출입국관리소의 단속에 걸려 그대로 추방되는 등 이주노동자의 기본권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뭄 서울경인이주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도 "한국은 이주노동자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출국시킨다"며 "인종차별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기에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브라질, 네덜란드 등에서도 진행됐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한국참가자들은 이들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미국 현지에서 사용되는 구호인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인 유학생 3명이 페이스북에서 시위 소식을 보고 찾아와 함께 했다.


태그:#인종주의, #이주노조, #에릭 가너, #마이클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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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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