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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원준 강사는 한국인증코치(Korea Associate Coach) 및 강연가로서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라이프 커리어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 한남대학교, 영남대학교 유니브엑스포 전문 상담 코치, 충남대학교 및 카이스트 대상 코칭 <나는 누구이고 싶은가!>등 다양한 강연과 코칭을 진행해왔다.

지난 13일 대전에서 라이프 코칭 전문가 고원준 강사와 드림쉐어가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드림쉐어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는 가치가 있고, 소소한 가치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프로뿐만 아닌 아마추어의 가치를 사회에 알리고 보다 빠르게 프로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년 기업이다.

라이프스타일 고원준 강사.
 라이프스타일 고원준 강사.
ⓒ 드림쉐어 청춘,이야기꾼 고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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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고원준 강사님. 인터뷰하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코칭하는 모습이 섹시한 남자, 고원준입니다. "

- 국내 최연소 코칭자격증 획득을 하셨고 코칭에 대한 교육과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정확히 코칭이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가요?
"코칭은 강력하고 체계적인 질문을 통해 스스로 의식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생각을 구체화시켜 실행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기법입니다. 코칭의 분야에는 비즈니스, 커리어, 학습, 라이프 등이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 코치들은 문제 해결 및 성과 향상을 위해 코칭의 탁월한 대화 모델을 각 분야에 접목시켜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 자격증을 따게 된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사실 사관학교를 자퇴하던 그해 수능을 다시 보고, 집 근처에 있는 국립대학교 경영학과 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맹목적인 입시 경쟁이 싫어 원서를 넣을 때도 딱 한 군데 넣었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가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새로운 세상 위에 나를 세워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내가 지금 알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서 막연하게 고민하기 보다는 일단 한 번 부딪쳐보자는 다짐이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는 첫 학기 올 F 학점을 받았습니다.

수업에 안 들어갔거든요.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던 공부가 아니었으니까요. 저는 대학교라는 곳에 가면 생각을 깰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자유로운 학문 토론의 장과, 열정이 넘치는 그런 청춘의 푸른 판타지아가 펼쳐질 줄만 알았죠. 그러나 주변엔 온통 스펙과 취업이라는 사회적 피해의식만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다들 자기 살기에 바빠 누구도 내게 아무것도 물어봐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학기를 마치고나니 살면서 처음으로 제게 실패(Fail)라는 낙인이 떨어졌습니다. 그것도 일곱 개나. 아무튼 실패라는 일곱 개의 낙인이 찍힌 채로 스물한 살 새 출발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2학기가 되었습니다.

경영학과 전공인 경영학원론 첫 수업. 나중에 알았지만, 수업시간에 들어오신 교수님은 한국에서 손에 꼽는 코치님이셨어요. 첫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종이를 나누어주고 특이한 질문들을 던지신 뒤, 그 답을 종이에 적어 제출하라고 하셨어요. 종이를 걷은 뒤 교수님께서는 수업 시간 내내 그것들을 모두 읽으셨어요. 그런데 수업시간이 끝날 때 쯤, 교수님께서 제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끝나고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그리고 저는 그 때 교수님께 받았던 질문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제게 물으셨어요.

"오, 네가 원준이구나. 그런데 원준아, 너는 어떤 사연이 있니?"

그 때 저는 사관학교를 그만두고 지내며 느꼈던 그간의 생각들이 왈칵 문을 열고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꼈어요. 그 교수님은 아니, 코치님은 대학교에 와서 출석을 부르는 것 외에, 내 이름을 불러주시고 또 나에 대해 질문해주신 최초의 어른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결심했지요. 나도 누군가에게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로. 이렇게 저의 코치로서의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 강사, 코칭, 상담 등 지금처럼 다양한 도전을 하기 전에 사실 많이 방황하셨던 거 같아요. 자퇴에 전과목F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굉장히 많이 힘들고 깊은 슬럼프에 빠지셨을 거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알려주세요.
"슬럼프라는 것이 사실 무엇인가를 잘하다가 부진한 때를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슬럼프가 계속되다보면 우린 착각하기 시작해요. 난 원래부터 못했던 사람이라고.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나도 잘 할 때가 있었어요. 슬럼프에 빠졌다고 느낀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잘했던 적이 있었다는 말이지요. 이게 뒤집어 보면 다 긍정이에요.

슬럼프는 기억 속의 성공 경험을 끄집어내거나, 새로운 성공 경험을 만들면 극복할 수 있어요. 무언가 잘하다가 못하게 되었다는 건, 내 직관이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신호에요. 예를 들어 제가 사관학교에 들어갔다가 자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처럼 말이에요. 내 자유 직관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거죠.

슬럼프는 나를 정확하게 진단해주는 문제 발견 키트라고 생각하면 되요. 슬럼프는 나를 망가뜨리려고 오는 게 아니에요. 슬럼프가 내는 시험을 해결하면 슬럼프는 그 즉시 결정적인 성장의 계기로 자신의 모습을 바꿉니다. 이렇게 하나 둘 성공경험을 만들어가다 보면, 나중에 또 다시 슬럼프가 찾아왔을 땐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게 될 지도 몰라요."

- 현재는 굉장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하거나 즐거웠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요즘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많이 하죠? 고객과 코칭을 하거나 강연을 하고 난 뒤 집에 돌아가 오늘 만난 친구들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들여다보곤 해요. 그럼 친구들의 카톡 상태명이 바뀌어 있거나, 페이스북에 긍정적인 자기 성찰의 글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그 친구와 나만 아는 언어로 말이에요.

사실 그러한 것들이 바뀐다고 해서, 갑자기 삶이 성공적으로 변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친구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들을 그렇게 한 번에 승화시켜낸 거지요. 다음에 같은 문제로 고민하느라 시간 낭비하진 않을 거구요. 아무튼, 제가 친구들이 처한 상황을 바꿔줄 순 없지만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주체인 친구들의 '상태'를 바꿔주었다는 걸 느낄 때 가장 뿌듯합니다."

- 반대로 과정 속에서도 고비와 슬럼프가 많이 있었지만, 강사로 생활 하시면서도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을거 같아요. 강사 생활을 하시며 가장 힘들었거나 슬펐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강의보다도 코칭할 때 많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코치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할 순 없지만, 코칭을 하다보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혹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을 겪은 친구들이 바로 내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은 많은 아픔들을 가지고 옵니다. 가끔씩 이야기에 공감하며 듣다보면, 그 아픔이 전이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종종 그럴 때면, 제가 그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그 때마다 무력감을 느낍니다. 도움을 구하러 온 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가장 힘들고 마음이 아픕니다."

라이프스타일 고원준 코칭의 강의
 라이프스타일 고원준 코칭의 강의
ⓒ 드림쉐어 청춘,이야기꾼 고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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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학생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이유로 기억에 남았던 학생인지 들려주세요.
"중학생 친구였어요. 소년원에도 다녀오고, 경찰로부터 보호관찰을 받던 친구였죠. 가출과 비행을 일삼던 아이었는데, 우연히 고객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가량을 코칭을 받다가 갑자기 이 친구와 연락이 끊겼어요. 그렇게 2년이 지났구요. 그런데 어느 날, 이 친구가 코칭을 배우기 위해 코칭 워크숍에 모습을 나타낸 거에요.

그 친구가 반갑게 제 손을 잡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코치가 되고 싶다고. 코치가 돼서, 자기처럼 방황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년 간, 코칭을 받으며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으로부터 떠오르는 답들이 처음엔 너무 두려워 피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점차 자신과의 대화에 익숙해지고, 결국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힘이 생겼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친구가 너무 기특하고 대견스러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 그 친구를 보며,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한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마음이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앞으로의 비전 혹은 목표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딱 하나에요. 꿈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무엇이 되었든 사람을 위한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직업엔 세 가지가 있다고 해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생업'. 그리고 그것보다 더 전문적이고 높은 수준의 것이 바로 '전문직'. 마지막으로 인생의 사명과 맞물리는 것이 바로 '천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꿈은 생업이나 전문직과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천직에 결부시키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의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주는 일을 제 사명으로 할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하고 나서 가장 뿌듯한 일이기 때문이에요."

- 드림쉐어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스토리나 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듣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요. 드림쉐어를 통해 더 많은 분께 '여기 이야기 들어주는 남자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네요. 필요하다면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가능성과 가치를 발견해드리고 싶어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게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거든요."

- 마지막으로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미 꿈꾸는 청년들이라면 제가 더 이상 해드릴 이야기가 없어요. 저도 사실 꿈꾸는 청년이거든요. 어떤 청년이 꿈을 꾸고 있다면, 그 청년을 소개해주세요.

함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만약 '꿈을 찾는 것이 꿈'인 친구들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고 싶어요. 꿈은요, 바닥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마음속에 그리는 거예요. 그건 아무도 못 봐요. 왜냐하면 내 안에다 그리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조금 엉성하더라도, 한 번 그려보세요. 자유롭게요. 꿈은 꼭 이뤄야하는 것이 아니에요. 화가가 그린 그림이 반드시 팔려야하는 것이 아닌 것 처럼요. 그림이 화가의 세계이듯, 꿈은 우리들의 세계입니다. 조금 과격해보여도 좋으니, 눈을 감고 마음속에 자유롭게 첫 획을 그려보았으면 좋겠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최영호 기자는 드림쉐어 대표입니다.



태그:#드림쉐어, #인터뷰, #고원준, #라이프코칭, #커리어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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