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소유란 무엇인가?
진실은 존재하는가?

아주 거창한 질문 같지만 누구나 한번쯤을 가져봤을 원초적 궁금증일 거라 생각됩니다. 너무나 근본적인 질문이라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너무도 근본적인 궁금증이라서 제대로 챙겨보지 않은 질문일수도 있습니다. 

이리저리 골똘히 생각해 본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답을 얻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뭔가를 쓰던 원고지를 확 뜯어내 꼬깃꼬깃 꾸겨 쓰레기통에 던지듯이 미처 정리하지 못해 중단한 경우가 허다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 

<김대식의 빅퀘스천> (지은이 김대식 / 펴낸곳 도서출판 동아시아 / 2014년 12월 3일 / 각 1만 8000원
 <김대식의 빅퀘스천> (지은이 김대식 / 펴낸곳 도서출판 동아시아 / 2014년 12월 3일 / 각 1만 8000원
ⓒ 도서출판 동아시아

관련사진보기

<김대식의 빅퀘스천>(지은이 김대식, 펴낸곳 도서출판 동아시아)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공통분모처럼 '왜?'라는 궁금증으로 가질 수 있는 31가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답합니다. '친구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 묻고 '영혼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에 대해서도 묻습니다.

두루뭉술하게 에두르는 질문이 아닙니다. 직설적으로 '왜?'하고 묻는 질문들이라서 내가 가졌던 궁금증을 대신해 줍니다. 31가지의 질문 중에는 며칠 전 친구들과 술 한 잔 마시며 주고받았던 궁금증들이 있을 수도 하고, 엊그제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품어 새기려던 질문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똑 떨어지는 질문만큼이나 궁금증에 대한 답(설명) 또한 분명 합니다. 선문답을 하듯 알듯 모를 듯한 설명이 아닙니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으로 질문에 답해줍니다. 얽히고설킨 실 뭉치만큼이나 뒤죽박죽이었던 궁금증들이 가지런하게 정리된 실타래처럼 반듯하게 정리됩니다.

불행을 피하기 위해 '나'는 '나'만 사랑하고, '너'는 '너'만 사랑하는 것은 어떨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덕분에 늦어도 2050년에는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로봇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인터넷이 야동과 포르노 덕분에 대중화된 것처럼 인간다운 로봇은 우리의 욕망 만족에 제일 먼저 사용될 것이다. 스티븐 스틸버그의 영화 <A.I>에서 여성을 만족시켜주는 남창로봇 '지골로 조'가 이야기 하지 않던가? "로봇 애인을 경험한다면 다시는 인간 남자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거야"라고. 정확한 예언이다. -<김대식의 빅퀘스천> 221쪽-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기계는 지능을 가지는 순간 인간을 공격하고 멸종시키려고 달려든다. 운 좋아봐야 컴퓨터에 연결돼 인간이 여전히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꿈을 꾸며 살게 된다. 그래서일까? 세계적 로봇공학자 모라베츠Hans Moravec는 주장한다.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듯, 인간보다 우월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기계들이 선심을 베푼다면 우리는 애완동물 정도로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김대식의 빅퀘스천> 303쪽-

31가지 질문 중에는 앞으로의 세상을 점칠 수 있는 로봇과 관련한 부분도 꽤나 됩니다. 모든 분야가 다 발전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게 로봇산업 분야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말도 이젠 낯설지 않습니다.

인간이 로봇에게 점령(지배)당하는 세상이 오는 걸 염려하는 소리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런 염려와 우려는 뜬소문만큼이나 밑도 끝도 없는 말들로 치부돼 흘려들었을 겁니다.

로봇에게 '자비' 학습시켜야

하지만 남자보다도 더 남자다운 로봇이 등장해 남성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고, 인간이 로봇의 지배를 받으며 애완동물로 취급 받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면 이야기는 달리질 것입니다. 그런 세상이 도래하는 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책에서는 이런 세상이 도래하는 것에 대비해 로봇에게 '자비'라는 걸 학습시킬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비심이 가득한 로봇과 함께하는 세상이라면 어떤 세상이 될지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책에서는 위스콘신대학의 신경과학자 줄리오 토노니 교수의 말을 인용해 마음은 "신경회로망 계층들을 지나 가장 '높은 층' 전두엽으로 모이는 정보들의 형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기만 하던 '마음', 어림할 수도 없었던 마음을 실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밑그림 같은 설명입니다.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근본적인 31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 나면 삶에 대한 정의, 가치에 대한 정의가 보다 분명해지고 또렷해지니 인생에 대한 가치와 정의 또한 보다 또렷해지리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김대식의 빅퀘스천> (지은이 김대식 / 펴낸곳 도서출판 동아시아 / 2014년 12월 3일 / 각 1만 8000원)



김대식의 빅퀘스천 - 우리 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

김대식 지음, 동아시아(2014)


태그:#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도서출판 동아시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