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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에 인기 만화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인 '타요' 버스에 이어 '러비' 청소차가 등장했다. '러비'는 만화에서 모범적으로 거리의 청소를 도맡아 하는 청소차 캐릭터로 근면 성실한 청소행정 서비스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성남시가 공공 청소차에 적용한 것.

앞서 성남시는 <꼬마버스 타요>의 '타요', '로기', '라니', '가니' 등 4가지 캐릭터로 꾸민 시내버스 4대를 운행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지만 청소차에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시는 저작권을 가진 ㈜아이코닉스와 협의해 이 '러비' 캐릭터를 공공 청소차 차량 외부로 꾸미고 운행을 시작했다면서 청소 차량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꾸기 위해 6대의 진공 노면 청소 차량에 '러비' 디자인을 입혀 지난 1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남시, '클린업 성남'을 위해 다각적으로 제도 강화

막무가내로 버려진 쓰레기
 막무가내로 버려진 쓰레기
ⓒ 이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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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새로 도입한 '러비' 청소차 외에도 깨끗한 성남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식 개선사업이 한창이다. 이른바 근본적인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클린 성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성남시민들의 자발적인 쓰레기 분리수거 참여를 위해 지난 9월부터 분리수거 홍보 현수막과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시행해 왔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각종 청소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단속 역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시는 현재 1개소에서 시범 실시 중인 클린하우스(분리수거함)를 7개소로 확대운영 하고, RFID 개별계량기(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카드인식 시스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재활용품 배출 그물망' 15만개를 제작해 단독주택 거주 주민에게 세대별로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단속도 강화됐다. 성남시는 12월 31일까지 '무단투기 집중 단속기간'을 실시해 성남 관내 경찰서와 합동으로 계도 및 무단투기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을 마을 환경지킴이 봉사단으로 위촉한 '무단투기 마을환경 지킴이', 시간제 계약직을 채용한 '불법투기 감시원', 택시 운전자와 시민 등으로 구성된 '도로환경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단속에 앞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세 요구

분리수거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분리수거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 이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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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 이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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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성남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로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도 일정 부분 처리해 왔다. 게다가 거주지 앞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한 곳에 모아서 배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쓰레기 배출처는 청소차가 오기 전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분리수거 정책이 강화되고 '내 집 앞 쓰레기 배출'을 원칙으로 한 지 수 개월이 지났어도 시민들의 쓰레기 배출 습관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분리수거는커녕 종량제 봉투 미사용 쓰레기, 심지어는 불법 쓰레기마저 수일째 방치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곳곳에 붙은 분리수거 참여를 호소하는 구청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다. 불법이라서 청소차도 처리하지 않으니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그러다 청소하는 분들도 너무 흉물스러웠던지 어느 날 깨끗이 처리해가도 며칠 지나면 다시 원점이다. '나만 편하면 된다'라는 이기심을 보는 듯 해 같은 시민으로서 마음이 씁쓸하다.

몇 개월 전 한 관광지를 방문했을때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현수막 밑에 버젓이 버려진 쓰레기를 보며 눈살이 찌푸려진 적이 있었다. 그 곳을 지나가는 거주민들은 한결같이 관광객을 욕하면서 쓰레기를 치웠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차를 타고 와서 놀지도 않고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설마 우리나라 국민이…' 하며 지나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 그것도 눈 앞에 큼지막하게 걸린 '이 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라고 쓰인 현수막 밑에 버려진 쓰레기더미를 보니, 그때 관광지 거주민들의 말이 이제서야 사실로 와 닿는다. 공동체 사회에서 이런 모습은 진짜가 아니지 싶다.

시청과 구청의 단속을 떠나 쓰레기 분리수거라는 기본적인 명제는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할 도리이자 남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깨끗한 도시,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는 자발적 참여만큼 빠른 방법도 없다. 지금 바로 같이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성남시, #분리수거,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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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가야할 곳을 현실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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