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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자로 YTN에 복직된 정유신 기자는 해직돼 있는 동안 독립 언론인 <뉴스타파>에서 국정원과 언론문제, 청와대 관련 이슈들을 주로 취재했다. 특히 정 기자는 최승호 PD와 함께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직 시간'을 밝혀내 통일 언론상과 리영희상등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8일자로 YTN에 복직된 정유신 기자는 해직돼 있는 동안 독립 언론인 <뉴스타파>에서 국정원과 언론문제, 청와대 관련 이슈들을 주로 취재했다. 특히 정 기자는 최승호 PD와 함께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직 시간'을 밝혀내 통일 언론상과 리영희상등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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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구석에서는 모두 복직 판결이 안 나 같이 못 돌아간다면 차라리 다 패소하길 바라기도 했어요. 왜냐면 '모두 개인적으로 이익 보는 것 없이 직업적인 양심과 옳은 가치를 위해 희생했는데, 그것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면 너무나 부당하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따라서 3명의 해고가 부당하다면, 6명(을 해고한 것) 모두 부당한 결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달 초 YTN에 복직한 정유신 기자의 말이다. 지난달 27일 대법원은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된 해직기자 6명이 낸 해고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기자에 대한 사측의 해고는 정당하고,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기자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때문에 복직된 3명의 기자마저도 기뻐할 수 없었다. 아니 다 함께 복직하지 못 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커 보였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났다. YTN이 지난여름 사옥을 상암동으로 옮겨 복직된 3명은 더 낯설지 않을까. 복직 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지난 10일 YTN 사옥 내 노조 사무실에서 정유신 기자를 만나 대법원 판결과 복직 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정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복직한 지 열흘 정도 지났어요. 2008년엔 사옥이 서울역에 있었는데 지금은 상암동에 있잖아요. 출근해보니 어떤가요?
"집이 양재쪽이라, 두 시간 가까이 걸려서 멀고, 이상하게 상암동 YTN 이쪽이 춥더라고요. 하지만 건물은 넓고 좋네요. 업무 첫날 복직한 3명이 전부 둘러보며 사람들과 인사를 했는데, 길을 잃을 것도 같고 남의 집에 온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첫날부터 잘 맞아주는 동료들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새로 입사한 후배들도 많더군요. 업무 배치는 8일에 스포츠부로 되었어요. 이리저리 인사하다 보니 6년 동안 한 번도 못 본 분들도 꽤 있었어요. 밖에 있을 땐 잘 몰랐는데 참 오래됐다는 걸 느꼈어요.

그동안 YTN 들어갈 때 방문증을 받았는데, 6년 만에 빼앗겼던 출입증도 입사 때 사진 그대로 해서 다시 찾았습니다. 15년 전 사진이라 동료들도 누구냐고 하고, 집에 아이들도 아빠가 아니라 삼촌이라고 부르더라고요.(웃음)"

"대법관들이 긴 주문을 읽어줬으면 했다"

지난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YTN 노조 조합원 9명이 낸 징계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기각 결정이 나자,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과 조승호, 우장균, 정유신, 현덕수 기자가 허탈해 하고 있다.
▲ 노종면 "YTN 사태, 단 한 명의 부당 징계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 지난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YTN 노조 조합원 9명이 낸 징계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기각 결정이 나자,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과 조승호, 우장균, 정유신, 현덕수 기자가 허탈해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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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직을 위해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대법원 판결은 짧았어요.
"선고하는 날 법원에 가면서 대법관들이 긴 주문을 읽어줬으면 했어요. 왜냐면 '파기환송' 선고가 나야 길게 읽으니까. 선배 3명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이런 이유로 파기환송한'고 하길 기원했죠.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 였을 거예요. 그런데 결과는 걱정했던 대로였고 (상고를)'기각한다'란 소리를 듣는 순간,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일어날 수 없었어요. 머리로는 예상을 했지만 도저히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 정 기자는 복직되었으나 복직이 모두 되지 못해 마냥 기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마음이 무겁죠. 마음 한구석에서는 모두 복직 판결이 안 나면 차라리 다 패소 판결하길 바라기도 했어요. 왜냐면 누구 하나 개인적으로 이익 보는 것 없이 직업적인 양심과 옳은 가치를 위해 희생했는데 그것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면 너무나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3명의 해고가 부당하다면, 6명(을 해고한 것) 모두 부당한 결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직장인으로서 사형이나 다름없는 해고를 하는데 단 한명의 잘못된 판단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누군 해고가 부당하고, 누구는 문제없다는 대법원 기준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어요. 반대로 지난 6년간 부당한 해고를 결정했던 이들은 전혀 책임지는 게 없잖아요."

- 대법원이 이런 판결을 내리게 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3:3이란 구분조차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복직된 3명과 안 된 3명의 차이가 뭘까요? 가담 정도요? 몇 번 이상 집회에 참여해야 해고가 정당하다는 건가요? 예를 들어 10번 참석하면 해고, 9번이면 아닌가요? 노종면 등 3명 선배가 주도해 책임이 크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정작 낙하산 반대 출발이었던 주주총회 저지는 해고된 3명에 포함 안 된 박 아무개 위원장이 주도했죠. 2008년 사장실 문에 못질까지 했는데도 그 사람은 회사 징계 대상도, 검찰 수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반면 조승호 선배 같은 경우 노조위원장처럼 책임질 위치도 아닌데,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해고를 인정해버렸죠.

무엇보다 3:3 기준은 검찰의 잣대를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패소한 3명 선배는 형사 사건에서 검찰이 정식 기소하고 부당하게 체포했던 사람들입니다. 대법 판결문에서 복직한 3인에 대해 "정도가 경미해 약식명령만 고지 받았으며"라는 원심 인용 부분이 나오는데, 이전에 확정된 형사 판결을 말하는 겁니다. 저를 포함해 복직된 3명은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됐었죠. 반대로 복직 판결을 받지 못한 3명은 정식재판에 기소됐죠. 당시 4.1 합의로 노사 양측이 형사 고소를 다 취하했는데도 검찰에서 세게 수사했던 겁니다.  

또 당시 비선 조직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대상이기도 했어요. 당시 서장까지 사찰팀의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죠. 사찰팀은 YTN 사측 간부들과도 긴밀한 관계이기도 했고요. 이렇게 부당한 체포와 강도 높은 수사를 했는데도 결국 법원에서 모두 벌금형으로 끝났죠. 형사 법원에서조차 벌금으로 끝낸 것은 해고될 정도는 아니라는 취지로 결론 낸 거라 봅니다. 왜냐면 금고 이상이면 사규상 복직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런데 2심에서부터 검찰이 부당하게 체포하고 기소했던 기준에 기대 3:3으로 만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붙였지만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대법에서만 3년이나 끌었다니 그동안 뭐했는지 참 황당합니다."

- YTN이 본보기였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YTN이 당하는 걸 보고 굉장히 놀라고 걱정한 사람들이 많지만, 겁먹은 사람도 많았을 거예요. 일단 쉽게 자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조금만 꼬투리 잡으면 체포나 구속, 못할 게 없잖아요. 처음 구속이나 체포됐을 때 동료기자들이 이례적으로 출입처에서 성명도 냈어요. 너무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죠. MB정권 이후부터 그런 분위기가 기자들을 위축되게 만들고 어렵게 만들었죠. KBS나 MBC(파업) 때도 비슷한 일이 이어졌잖아요."

"YTN 사태 핵심 잘 봤다면, 1심에서 끝났을 사안"

정유신 기자는  "'기각한다‘를 듣는 순간,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일어날 수 없었다. 머리로는 예상을 했지만 도저히 가슴으로는 받아드리기 힘들더라.라고  대법원 판결 순간의 심정을 섦녕했다.
 정유신 기자는 "'기각한다‘를 듣는 순간,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일어날 수 없었다. 머리로는 예상을 했지만 도저히 가슴으로는 받아드리기 힘들더라.라고 대법원 판결 순간의 심정을 섦녕했다.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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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판결에 같이 복직된 우장균 기자는 "이번 판결을 무승부라 하는데  한 명만 이겨도 YTN 노조가 함께 이긴 것이고, 작지만 언론 자유의 승리라고 본다. 이 권위적 체재에서 3명이 복직 판결을 받은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라고 했던데 정 기자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대법원이 YTN 사태의 핵심을 제대로 봤다면 6명이 대법원까지 갈 사안도 아니었거든요. 대법원까지 간 것 자체가 불행이라고 봅니다. 원래 1심에서 다 끝났거나 그 이전에 자체적으로 해결이 됐어야 합니다. 그만큼 정치권과 YTN 경영진이 의지나 능력이 없다는 반증이겠죠. 지난 2009년 4.1 합의 당시 구본홍 사장과 1심 때까지 해직 사태를 풀기로 약속했습니다. 얼마 전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나오더라고요. 그전에 의지를 가지고 하려고 했다면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당시 신재민 문광부 차관은 그때 YTN 사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국내외에서 비난이 일어나니까 YTN 노사문제로만 평가 절하했거든요. 그러나 단순한 노사문제였다면 진작 해결했겠죠. 회사나 사회나 법원, 뭐 하나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 없는 상황에서 3명이 승소한 것은 정말 싸워서 얻어낸 것이라 평가할 수 있어요."

- 구 전 사장과 합의를 했다고 하셨는데, 구 전 사장이 2009년 6월쯤 갑자기 사퇴했어요. 어쩌면 구 전 사장 사퇴로 해직 상태가 장기화되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구 전 사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1심 때 다 끝났어야 하는데 해직상태가 왜 지금까지 장기화 되었는지 안타깝다'라고 했더라고요. 구 전 사장이 갑자기 사퇴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해요. 자세히 말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당시 노조와 합의했다는 얘기가 정치권이나 청와대 쪽에 들어가서 사장이 교체되지 않았나, 하는 관측이 나왔었거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타 치는 장면이 들어있는 <돌발영상> 때문에 그랬다는 소문도 들리고... 그때 사장 교체 관련 민간인 사찰팀 문건을 보면 배석규 사장이 MB 정부의 충성스런 인물이란 말도 나오고... 아마 그런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설득력 있겠죠."

- 지난 6년 어떻게 보냈어요?
"지나고 보니 6년인데... 긴 시간 같지만 돌아보니, 영화 <인터스텔라> 우주 공간처럼 자기가 있는 공간마다 시간이 상대적인 것처럼 짧네요. 1~2년은 재판과 소송으로 바쁘게 지낸 것 같아요. 특히 해고 이후 선배들이 부당하게 체포·구속되고, 사찰 조직이 우리를 집중 사찰한 것을 나중에 알게 돼 이에 대한 진상조사도 했어요. 그리고 3년 전 <뉴스타파> 시즌 1 때 참여했고, 최근 1년은 주로 국정원과 언론문제, 청와대 관련 이슈들에 대해 취재했어요. 그리고  최승호 선배 등과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등을 전담해서 열심히 추적했고요. 1년 동안 70건이 넘더라고요. 그때그때 치열하게 보낸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니 별로 굉장히 짧아 보이네요.

그 사이 저는 애도 2명 생겼고, 이번 주엔 셋째 출산 예정입니다. 선배들은 그사이 아버님 3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가족들까지 몸과 마음이 고통 받았던 긴 시간이었죠. 긴 시간 동안 YTN 안에 있는 동료들 중엔 더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도 많았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YTN이 자랑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  복직에 대해 가족과 지인들의 반응은 어때요?
"굉장히 기뻐하죠.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모르지만 와이프가 제일 좋아하고, 부모님들은 제가 해직된 것을 1년 전에야 아셨어요. 불효지만, 그동안 거짓말을 했거든요. 2008년 YTN 시끄러울 때, 그래서 해고됐냐고 물어보시면 저는 해고는 아니고 정직만 받았다고 했죠. 전 금방 해결될 줄 알았거든요. 실제로 그때 4월 1일 합의 때 연내에 합의된다고 했고, 회사 고위급 임원이 직접 전화해서 한두 달이면 될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걸 믿고 복직된 다음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해결 안 되는 거예요. 중간에 말씀 드리면 더 놀라실 것 같아 (말씀)안 드리다가 작년 가을쯤에 <뉴스타파> 매일 출근 하면서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날을 잡아서 말씀 드렸죠. 어머니가 한 일주일 동안 잠을 못 이루신 것 같아요. 이번에 복직 판결 받아서 기뻐하시긴 하지만 복직 못한 3명에 대해 가장 걱정을 하고 마음 아파하시죠."

- MBC 해직 언론인들이 낸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날 텐데, 이번 대법원 판결이 영향을 줄까요?
"네 상당히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쌍용차 판결이 났을 때도 걱정을 했었어요. 저희는 2심이 확정이었죠. 중요한 걸 보지 못하고 기존의 틀만 유지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MBC 소송 역시 우리처럼 1심은 전원 승소했던데, 이번 YTN 판결 영향이 없진 않을 것 같아요. 대법원 판결은 판례가 되기 때문에 부당한 일이 생겨도, 특히 요즘 분위기라면 청와대 홍보수석에서 사장으로 와도 저항할 방법이 없는 거죠.

또 6년 전처럼 낙하산 사장이 왔을 때, 예컨대 대통령 수족 노릇을 하던 참모들이 언론사 사장으로 왔을 때 과연 내부 기자들이 얼마나 저항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대충 해고하고 어렵게 법원 판결로 (회사로)돌아와도 또 징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나쁜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현재 YTN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세요?
"2008년 서울역 YTN을 지나던 시민들이 'YTN 불 꺼라'라 할 때 충격이었는데 그때보다 보도가 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대통령 리포트가 대표적인 예인데, 깜짝 놀랐어요. 대통령의 매력을 강조하고 싶어 안달이 난 기자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데스크를 거쳐 방송할 수 있는 현 YTN 구조가 더욱 문제입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면 상암동 이 새 건물 앞에 시민들이 몰려와 비난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도 YTN 밖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지만 안에선 귀를 막고 있거나 모른 체하고 있을 뿐이죠. 왜냐면 지금 망가진 YTN을 즐기는 분들이 있으니까. YTN 뉴스가 어떻게 되든 말든 현재 자신들이 앉아 있는 자리가 좋은 거죠. 그게 YTN 현 상황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돌발영상>도 아예 사라졌잖아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다면 해주세요.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대형사고 뉴스 현장마다 끝까지 지키고 열심히 보도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고, 공중파와 차별화된 뉴스를 만들기 위해 선배들과 머리를 맞대고 며칠 밤을 새고 토론해도 신나고 YTN이 자랑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10년 전 연차가 어렸던 저에게도 2시간 통뉴스를 맡길 정도로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던 언론사였습니다. 잘한 때도 잘못한 때도 있었지만 보도나 외형이나 발전해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YTN의 자랑이던 <돌발영상>이 있었죠. 현 YTN에선 과거 <돌발영상>처럼 어떤 대상도 마음 놓고 비판·풍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올 수 없습니다. 돌발은 한두 명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열심히 뉴스 현장을 뛰던 동료들이 더 찍고, 더 묻고, 또 의미를 담아 함께 만들던 겁니다.

이번에 복직되지 못한 3명의 선배가 돌아오고 다시 자부심을 가지고 YTN 기자로 뛸 수 있기 전까지는 <돌발영상>이든 뭐든 다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YTN의 대내외적인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못 돌아온 3명은 YTN에서 상징성이 굉장히 크고, 와서 많은 일들을 할 선배들입니다. YTN 경영진이 할 일은 추가 징계가 아니라, 밖에 남은 3명의 선배들을 YTN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데리고 올지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 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d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정유신, #YTN, #해고무효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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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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