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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한 공터에 불법투기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제주시 조천읍 한 공터에 불법투기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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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방치돼 왔던 불법쓰레기들로 인근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함와로 134. 지난 2005년부터 하나둘씩 쌓인 산업폐기물들로 이곳을 지나치는 시민과 관광객들마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A씨(53,남)는 "인근 지역에 밭이 있는데도 산업폐기물들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처음에 이곳에 이사를 올 때 별 생각없이 곧 치워지겠지 생각하다 벌써 7~8년이 지났다. 시청에서 도무지 이런 불법쓰레기들을 관리감독하고 치우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50,여)도 "올해 3월 콩농사를 시작했는데 불법쓰레기들 때문에 절반 밖에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제주도가 청정 환경을 지향하는 곳으로 모두 알고 있는데, 이곳에서만큼은 전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모 기업이 부도가 나면서부터 폐합성수지(플라스틱)등이 쌓였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다른 분들도 이곳에 몰래 불법 쓰레기들을 다 갖다 버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7월 지역민이 넣은 민원이 접수 돼 오늘(10일) 오전부터 치우기로 했다"고 답했다.

10년가량 불법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말 조치명령을 내렸으나 처리가 안 돼서 미이행으로 고발했고 이후 2008년 조치명령을 한 번 더 내렸지만 담당자 인수인계가 잘 안 돼 착오가 있었다"면서 "일반 투기로 알고 자치경찰과 같이 가서 수사를 의뢰했으나 9월말에 혐의 없음 결론이 나왔다. 이후 9월 다시 조치명령을 하고 이번에 집행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지역주민들은 "모 기업과 전혀 관계가 없다. 산업폐기물을 자원이라고 우기는 토지주에 따라 수년 동안 계속 방치되어 왔던 것"이라며 "왜 담당공무원들이 산업폐기물을 방치한 사람 얘기만 듣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성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신문 <제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제주시, #제주신문, #불법투기, #조천읍, #산업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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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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