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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국민희망시대(회장 정진우)가 주최하는 정대철 상임고문과 박주선 국회의원의 강연회가 열렸다.
 6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국민희망시대(회장 정진우)가 주최하는 정대철 상임고문과 박주선 국회의원의 강연회가 열렸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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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8일 치러질 예정인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비상대책위원에 맞서는 비주류의 압박이 날로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들은 신당 창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당의 혁신과 이들의 출마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 중소기업지원센터. 궂은 날씨에도 약 200명의 새정치연합 당원들이 모였다. 국민희망시대(회장 정진우)가 주최하는 정대철 상임고문과 박주선 국회의원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미 전남 순천과 해남, 광주와 전주에서 같은 초청강연회를 개최한 정진우 국민희망시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을 살리는 길보다 자신이 당 대표 되는 길에 혈안이 돼있는 정당에 어떤 국민이 기대 걸겠냐"라고 물으며 "가장 시급한 첫 번째 혁신은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비대위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새정치연합은 총선, 대선을 두 번 지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보궐선거 진 김한길과 안철수는 책임지고 사퇴하는데 문재인 의원은 의원직 사퇴도 안 하고 대선에 나가더니 대선에서 지고 나서도 책임도 안 지고 떡 국회에서 왔다 갔다 하고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민심 떠난 야당, 회생 가능한가? 회생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신당 나와야 정신 차리지 이 꼬락서니 갖고는 안 되겠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혁신방안으로 "중도우파와 장년층과 노년층의 지지를 다시 모으는 원내중심 정책정당으로 변화"를 주문하며 "정권교체가 가능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면 신당은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내년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주선 의원 역시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기는 마찬가지였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조직 사태라는 봇물 터졌는데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반 토막밖에 안 된다"라며 "실패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모두 비대위원으로 앉아 있는 후안무치하고 책임이 없는 정당을 어느 국민이 좋아하겠나"라고 물었다.

박주선 "이 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라 '헌정치 비민주 계파당'"

초청강연회에 참석한 박주선 의원이 강창일 의원과 함께 사회자의 소개를 듣고 있다.
 초청강연회에 참석한 박주선 의원이 강창일 의원과 함께 사회자의 소개를 듣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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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새정치는 없고 헌정치만 있으며, 민주연합은 없고 계파로 찢어 갈라진 비민주연합이 실상인 이 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라 '헌정치 비민주 계파당'"이라고 규정하며 "정권 잡을 계획엔 흥미도 관심도 없으면서 당권 잡아서 자신의 계파 국회의원 만드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정당에선 더 이상 당원이 될 이유도 필요도 없다"라고 신당의 길을 강하게 암시했다.

신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월 13일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주에서 "당의 위기상황을 틈타 패권적인 특정계파가 당권 장악 프로젝트를 노골적이고 급속도로 밀어붙이면서 사실상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친노 세력에게 겨냥을 한 뒤 "지금처럼 친노-비노 이야기가 나오는 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없으며 야당이 존재할 이유가 없게 되면 국민의 야권 재편 요구도 강해질 것"이라고 신당설에 군불을 지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신당을 거론하는 이들이 모두 새정치연합의 '구당구국 모임(당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모임)' 소속임은 눈여겨볼 일이다. 정대철 상임고문이 좌장 격인 이 모임에는 정동영·천정배 상임고문과 박주선·추미애 의원 등 비(非)친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약 25명의 원내·외 인사가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이 '비친노 신당' 창당을 결행할 것이란 예측은 아직은 섣부르다. 우선은 새정치연합의 당권을 친노가 아닌 자신들이 잡아야 한다는 데 서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청강연회에서 박주선 의원이 "새정치연합은 세력교체에 의한 임무교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라고 밝힌 점은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비친노 세력은 "새정치연합의 지금 구조에선 어떻게 하더라도 친노가 당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를 나누고 있다. 바로 이 공감대가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선택을 강제하고 있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여의도 안팎에서 신당설이 그치지 않는 이유다.


태그:#박주선, #문재인, #안철수, #친노,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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