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엑소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엑소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 CJ E&M


|오마이스타 ■ 홍콩 현지 취재/이미나 기자| 처음부터 조짐이 좋았다. 3일 오후(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14 MAMA) 식전행사인 레드카펫서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상을 받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좋은 기분'은 2014 MAMA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남자 그룹상에 이어 지난해 '올해의 가수'상 격인 '아시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까지 챙기더니, 결국 '올해의 앨범'상까지 엑소의 몫이 됐다.

이로써 엑소는 데뷔 첫 해 MAMA 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데뷔 2년차인 지난해 M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앨범'상을, 올해에도 또 '올해의 앨범'상을 받으며 현재 K팝의 선봉에 서 있는 그룹임을 입증해 냈다. 올해 두 명의 멤버가 탈퇴하는 아픔을 겪은 만큼, 감격도 컸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둥글게 모여 서로를 얼싸안은 엑소는 그간의 일들을 의식한 듯 "오늘같이 우리가 하나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엑소는 변함없이 엑소"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 편히 사랑하지 못하고 마음 졸이며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엑소는 아직 건재하고, 앞으로 여러분들께서 맘 편히 우리를 사랑할 수 있게, 그리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믿어주시는 엑소-L(엑소의 공식 팬클럽 이름-기자 주),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노력하는 엑소 되겠습니다." (찬열)

'실속' 챙긴 YG...수상은 물론, 무대서 활약 돋보여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태양과 지드래곤이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태양과 지드래곤이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CJ E&M


그러나 2014 MAMA에서 가장 실속을 챙긴 이들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었다. 빅뱅의 태양은 엑소와 공동으로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상을 받음과 동시에 '베스트 남자 보컬 퍼포먼스'상과 '남자 가수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앞서 열렸던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던 위너는 다시 한 번 신인상의 주인이 됐고, '헤픈 엔딩'을 내세운 정규 8집으로 인기몰이를 한 에픽하이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무대에서도 YG 소속 연예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영광의 주인공 지드래곤은 태양과 함께 유닛으로 발표한 '굿 보이'를 선보였고, 배우 유인나와 남주혁은 각각 에픽하이의 '헤픈 엔딩' 무대와 소유X정기고의 '썸'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위너의 민호는 에픽하이의 '본 헤이터' 무대를 비롯해 아이유와 '금요일에 만나요'로 화음을 맞췄다. Mnet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에 출연했던 마스타우와 아이콘의 바비·B.I도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지금의 K팝이 있기까지 디딤돌이 되었던 '1990년대의 아이콘'을 조명한 무대도 마련됐다. 오랜 침묵을 깨고 정규 9집으로 돌아온 서태지는 아이유와 '소격동'을 부른 데 이어 타이틀 곡 '크리스 말로윈'을 선보였다. 이어 바스코, 그리고 블락비 지코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대표곡 '컴백 홈'까지 부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아이유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 신해철을 기리며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날아라 병아리'를 불렀다.

 가수 서태지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가수 서태지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CJ E&M


 가수 존 레전드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가수 존 레전드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 CJ E&M


지난해 '거장' 스티비 원더를 홍콩으로 초대했던 MAMA는 올해엔 존 레전드를 불러들였다. 다만 지난해 효린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을 의식한 듯, 2014 MAMA에서는 소녀시대 티파니와 엑소 첸이 잠시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존 레전드를 소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어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 트로피를 받은 그는 "나는 오하이오의 작은 도시에서 온 사람이다. 항상 음악으로 내 인생을 꾸며보고자 했는데, 이렇게 현실로 이루게 돼서 상당히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현재의 K팝에 익숙한 관객 앞에서 시상식과 축하 무대가 치러지는 탓에,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쳤음에도 관객에게 낯선 가수의 노래에 관객의 호응도가 확연히 덜한 모습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상식이 되고 싶다"며 3년째 홍콩에서 MAMA를 개최하고 있지만, 정작 그 내용에서는 한국 대중음악을 두루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MAMA의 지향점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최근 세상을 떠난 고 신해철을 위한 무대에서 아티스트 석에 앉아 있는 가수들의 얼굴을 공연장 대형 스크린에 띄운 제작진의 화면 전환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정작 아티스트 석에서는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고 신해철을 잘 알 리 없는 해외 팬들로선 좋아하는 이들이 스크린 가득 나오자 무대의 의도와는 반대로 열렬한 환호를 보낸 것. 이는 2014 MAMA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고 신해철을 기리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고 신해철을 기리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CJ E&M


다음은 2014 MAMA의 수상자 명단이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MAMA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CJ E&M


▲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 엑소
▲ 신인상= 위너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상= 선미
▲ 베스트 콜라보레이션상= 소유X정기고
▲ '스타일 인 뮤직'상= 정준영
▲ 여자 그룹상= 씨스타
▲ 남자 그룹상= 엑소
▲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상= 존 레전드
▲ '페이버릿 뮤직 인 차이나'상= 젓가락 형제
▲ 베스트 OST상= 린 (<별에서 온 그대> OST '마이 데스티니)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상= 에일리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상=태양
▲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 씨엔블루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상= 걸스데이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상= 인피니트
▲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 에픽하이
▲ K-팝 팬 초이스 남자상= 인피니트
▲ K-팝 팬 초이스 여자상= 태티서
▲ 여자 가수상= 아이유
▲ 남자 가수상= 태양
▲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2PM
▲ '더 모스트 파퓰러 보컬리스트'상= 아이유
▲ '아시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상= 엑소
▲ 올해의 노래상= 태양
▲ 올해의 앨범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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