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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병기 국정원장이 회의장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3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병기 국정원장이 회의장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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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뒤를 추적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의 말이다. 이 국정원장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국정원 1급 국장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청와대 내부 첩보를 제공하다가 청와대의 외압으로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59)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A 국장이 조 전 비서관에게 첩보를 제공한 것에 대한 앙갚음 성격으로 좌천됐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 국정원장은 관련 질의를 받고 "염려하는 것과 달리 언론에 난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일축했다. 또 "나중에 검찰이 조사한다고 하니 (언론에) 나와 있는 문제들에 대해 조사하지 않겠냐"라며 "그 결과를 보고 나중에 판단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 국정원장만은 아니었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정씨의 대한승마협회 비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난 4월 대정부질문 당시 제기했던 의혹이다.

이와 관련, <한겨레>는 이날 "정씨 부부가 딸의 전국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싸고 특혜 시비가 일자, 청와대와 문체부 등을 통해 승마협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라며 "특히 (승마협회 관련) 조사의 주무를 맡았던 문체부 담당 국장과 과장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이뤄지는데 개입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 참석, "이전 (유진룡) 장관이 한 일이긴 하지만, 인사는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그는 "당시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체육계 비리와 관련된 일을 갖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인재를 활용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정씨에 대한 부정적 감사)그런 것에 따른 보복성 인사조치는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말했다.

승마협회에 대해 이례적으로 청와대가 감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체육계 비리나 부조리와 관련해 다각도의 조사가 있었다"라며 승마협회에만 국한된 감사 조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당시 한 군데만 감사한 게 아니고 2013년도에 4개월에 걸쳐 2천 군데가 넘는 체육단체를 감사했고 그런 차원에서 감사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고받은 내용만 보면 (승마협회 감사는) 당시 전체감사의 일환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태그:#정윤회, #이병기, #국정원, #박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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