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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경단체와 시민 등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모습.
▲ "일본산 수산물 수입 반대" 지난해 환경단체와 시민 등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모습.
ⓒ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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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러시아산 명태를 구입한다면, 방사능에 오염됐을 확률이 다른 수산물보다 높으니 유념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명태>고등어>대구=다시마' 순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의 검출 빈도가 높았다.

2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사)환경과자치연구소,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유통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과 부산, 광주 지역의 대형마트 및 시장에서 구입한 명태와 고등어, 대구, 미역, 오징어, 꽁치 등 11개 종류 총 150개 시료를 대상으로,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를 이용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분석했다.

세슘-137, 대형마트 러시아산 명태서 검출 확률 높아

2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이슨홀에서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사)환경과자치연구소,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시중에 유통중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2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이슨홀에서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사)환경과자치연구소,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시중에 유통중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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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시료 150개 시료 중 10개의 시료(검출률 6.7%)에서 세슘-137이 검출됐다. 평균 검출농도는 0.41㏃/kg(최대 0.77㏃/kg)로 국내의 식품내 세슘 허용 기준치 100㏃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세슘-137'은 반감기가 30년인 방사성 물질로 인체 내에 다량 축적될 경우 골수암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주로 원전의 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오염된 주변 지하수 및 토양, 바닷물 등에서 검출된다.

시료별로 살펴보면, 명태가 4건으로 검출률 13.3%를 기록했으며, 명태부산물(맹태곤, 명태알) 2건(14.3%), 고등어 2건(6.7%), 대구와 다시마가 각각 1건(3.4%, 7.7%) 등이다.

원산지는 러시아산이 6건(전체 13%)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산 2건(2.7%), 미국산과 노르웨이산이 각각 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입산이 차지하는 검출 비율은 전체 10.7%로 국내산에 비해 약 4개 정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장소별로는 대형마트에 구입한 91개 시료 중 11개에서 평균 0.41%의 세슘-137이 검출된 반면, 시장에서 판매되는 시료에서는 단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주목할 것은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 된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지난 4월 환경운동연합, 한살림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발표한 '국내유통식품 및 공산품의 방사능 분석결과 보고서'에서도 국내는 물론, 러시아와 일본 등의 수산물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다만, 해외에서 수입한 수산물이 국내산에 비해 약 4배 정도 세슘 검출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산 74개 시료 중 명태 7개, 가리비 2개, 임연수 1개 등 총 10개(검출률 13.7%) 시료에서 세슘이 검출된 반면, 국내산 수산물 178개 시료에서는 꽁치와 대구, 명태 등에서 각각 1개 씩 총 3개(검출률 1.7%) 시료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또, 일본산 녹차 3~4개 품목 중 한 개 제품에서 검사시료 중 가장 높은 수치인 4.9㏃/kg의 세슘이 검출됐다.

유통식품 방사능 오염 올해만 53건 확인... "섭취 제한 가이드 만들어야"

2일 이윤근 박사(시민방사능감시센터 소장)는 시중에 유통중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러시아산 명태가 다른 수산물에 비해 검출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대형마트 러시아산 명태 방사능 오염" 2일 이윤근 박사(시민방사능감시센터 소장)는 시중에 유통중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러시아산 명태가 다른 수산물에 비해 검출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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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이외 제품의 방사능 오염은 정부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14년 유통식품 방사능 검사결과 현황'에 의하면 현재(11월 24일 기준)까지 누적된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의 세슘과 요오드 검출 건수는 모두 53건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산물이 30건으로 가장 높고 뒤를 이어 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이 11건을 기록했다. 축산물에서는 1건이 검출됐다.

세슘이 검출된 농산물은 국내산 건표고버섯(세슘농도 1~4㏃/kg)과 표고버섯(1~10㏃/kg), 중국산 건고사리(1~8㏃/kg), 건능이버섯 등이다. 이외에도 러시아산 건목이버섯(13~22㏃/kg)과 프랑스산 냉동블루베리(11㏃/kg)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수산물은 국산 다시마에서 6~20㏃/kg의 요오드가 확인됐으며, 파래와 미역에서도 각각 1-2㏃/kg의 방사능 물질이 분석됐다. 요오드의 허용기준치는 300㏃/kg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만산 꽁치(1㏃/kg/)와 러시아산 대구(16㏃/kg) 원양산 청상아리(1㏃/kg) 등에서도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축산물에서는 뉴질랜드산 쇠고기에서 세슘 3㏃/kg이 분석결과 나타났으며, 가공식품의 경우는 국내산 녹차와 과채음료(2~3㏃/kg), 중국산 황태채(3~5㏃/kg), 일본산 맥주(1㏃/kg), 인도네시아 및 케냐 등에서 수입된 홍차(1~2㏃/kg)가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료분석을 맡은 이윤관 박사(시민방사능감시센터 소장)는 "방사능 오염농도가 기준치에 못미치는 미량이지만 취약계층인 임산부와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정부가 시중에 유통 중인 식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공개해 국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정 시민방사능센터 운영위원장은 "일본산 식품 수입시 중국과 러시아, 대만 등 주변국가 수준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일본산 외 식품 전반에 대한 방사능검사 확대는 물론 시중 유통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방사능오염 우려가 높은 식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섭취 제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 누리집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수산물 방사능 오염, #명태, #고등어, #러시아산 명태, #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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