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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7월 19일 서울 근교 한 공원에서 <한겨레>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정윤회씨의 모습.
 지난 2013년 7월 19일 서울 근교 한 공원에서 <한겨레>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정윤회씨의 모습.
ⓒ 사진제공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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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씨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내용의 청와대 내부 문서를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경찰 관계자가 '자신은 해당 문서를 유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 유출 책임과 관련 청와대 안팎에서 누군가 콘트롤(조종)하는 사람이 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번 문건 유출이 담당자의 실수가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노컷뉴스>는 29일 정윤회씨 관련 청와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박아무개 경정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내가 청와대에서 가지고 나와 보관했던 문건이 유출됐다는 일부 보도는 소설"이라면서 "문건 자체를 청와대에서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8일 정윤회씨 문건에 대해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들과 경영진 등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아울러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 경정에 대해서도 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청와대에서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주말 동안 내용을 검토한 뒤 다음 주 월요일인 12월 1일에 사건을 정식 배당할 예정이다.

박 경정은 이와 관련해 "(나를 문건 유출자로 지목하는) 보도와 관련해 어디가 그런 소스인지 짚이는데가 있지만 누군지 말을 할 수는 없다"면서 "서운한 게 있어도 난 공무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문건 유출자 지목과 관련해 청와대 안팎에서 누군가 콘트롤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냐'라고 묻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해당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나는 현재도, 청와대에 있을 때도 국가와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잘되는가 그 가치에 맞게 일해 왔다. 진실은 감춰질 수가 없다"는 박씨의 17일 발언을 29일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지난 28일 '靑(청와대) 비서실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에 대해 보도하며 정윤회씨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문건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보고서로 정씨가 청와대 안팎의 인사 10명과 정기적 모임을 가지면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청와대 측은 "증권가 사설정보지에 나오는 풍문을 취합한 동향보고 수준에 불과하고, 내용이 근거없다고 판단해 별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서 '회합' 장소로 거론된 중식당 관계자는 "정 씨나 청와대 직원들이 찾아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태그:#정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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