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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발전연구원이 28일 오후 개최한 '이용자중심의 대중교통정책 모색을 위한 토론회' 장면.
 대전발전연구원이 28일 오후 개최한 '이용자중심의 대중교통정책 모색을 위한 토론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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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 논의 이전에 시내버스의 수요증대 등의 운송효율을 혁신할 수 있는 운영조건을 만들기 위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대전시가 2020년 이후에나 개통될 도시철도 2·3호선을 염두에 두고 도시철도 위주의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구상, 제시한다면 대전의 도시교통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시철도 중심의 논의 이전에 시내버스의 운송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발전연구원은 28일 오후 대전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이용자중심의 대중교통정책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홍섭 혁신자치포럼 운영위원장은 '민선6기 대중교통정책 추진방향'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권선택 시장의 교통공약을 분석해 보면, 도시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이런저런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있으나, 기존 정책에 대한 일대전환을 가져 올 수 있는 정책방향이나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대중교통 분야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내버스의 운송효율을 높이기 위한 만족할만한 지표제시와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선거기간 내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트램방식'의 도시철도2호선 추진약속 마저도, 선거이후 시민적 합의과정을 다시 밟는 절차를 통해 그동안 대전시가 추진했던 '지상고가방식'으로 유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금 위원장은 '백년지대계를 위한 대중교통체계 개선 방향'으로 "도시교통문제를 해소하기위한 대중교통 활성화의 최선의 방안은 수요확대 밖에 없다"며 "대전시가 지난 2005년도에 도입했던 준공영제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운송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차로제 확보나 전용 환승장 등의 방안이 배재된 채 추진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 위원장은 또 "부산, 대구시가 도시철도 1호선에 그치지 않고 2·3호선을 추가로 건설하고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수송분담율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현실은 특단의 버스개혁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또 다시 대전시가 2020년 이후에나 개통(2·3호선)될 도시철도 위주의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도시교통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금 위원장은 이어 "특히, 현재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대수는 400여대 수준이지만, 선진국들이 대체로 600-800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속가능한 도시교통 수단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시내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시급히 도입하지 않는다면, 도시교통문제는 날로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위원장은 또 "대전시는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 논의 이전에 시내버스의 수요증대 등의 운송효율을 혁신할 수 있는 운영조건을 만들기 위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노선개편, 중앙버스 전용차로제 도입, 환승장 및 승강장 시설 확충, 고급버스 도입 등의 시내버스 인프라구축 등의 대대적인 버스 개혁방안부터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 위원장은 끝으로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시내버스 간 실효성 있는 연계교통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이미 대전시가 도입키로 한 지하철과 시내버스 간 무료환승시스템 외에도 노선개편 등 적극적인 환승편의 제공, 전용 환승장 확충 등의 환승기반 정비가 보다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위원장에 이어서는 이재영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대중교통이용자의 스트레스 분석 및 버스정책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관성적으로 추진한 정책은 이용자 중심 정책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즉, 그 동안 준공영제와 노선조정, 환승할인 등의 정책이 시행되었으나 이용자들은 그런 부분보다는 정책에서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던 '차내 혼잡도', '양보', '승차 중 무질서' 등이 매우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 요인에 따라 정책의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경아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생활밀착형 교통정책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발제에 나섰고, 토론자로는 김동섭 대전시의회 의원, 김순영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사무국장, 신성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최기주 아주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태그:#대전도시교통정책, #대전발전연구원, #이용자중심 대중교통, #금홍섭,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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