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전통적으로 공격보다는 마운드에 의존하는 분위기였다. 오랫동안 두산이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고 기복이 심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마운드의 힘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니퍼트, 마야와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잔류시켰다. 니퍼트는 올시즌 14승을 올리며 다승 부문 3위에 올랐고, 평균 자책점도 3.81로 5위에 오르며 두산 마운드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니퍼트는 14승 중 삼성과의 경기에서만 5승을 올리며 삼성의 확실한 천적임을 과시했다. 롯데 전에서도 3승 무패의 성적을 거두며 강한 면을 잘 보여주었는데 전반기에는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 5승을 올리며 두산 마운드의 에이스 자리를 계속 지켰다.

두산에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니퍼트는 개인 통산 52승을 올리며 국내의 외국인 투수 중 한 팀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는 기록도 남겼다. 이번 시즌 도중 팀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때마다  불펜 등판을 자처하며 팀의 마당쇠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선수들에게 사기를 진작하며 두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확실한 두산맨으로서 활약해온 니퍼트의 재계약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올 시즌 뒤늦게 팀에 합류했던 마야는 시즌 성적이 2승 4패로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을 참작해 재계약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시즌 늦게 두산의 마운드에 오른 후 초반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기 경기에서 7경기 중 5번이나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는 능력을 보여줘 경기 운영 능력이 발전하는 모습을 확실히 나타났다. 이 모습이 두산의 코칭 스태프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외국인 투스 니퍼트와 마야를 내년에도 선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마무리로 뛰었던 이현승을 내년 시즌 선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FA의 과정에서 두산은 정대현을 KT로 보냈는데 정대현은 이번 시즌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7.90이라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5년 간 두산에서 59경기에 출장해 통산 2승 3패 1홀드를 기록한 바 있는 정대현이 빠져나가면서 두산의 마운드가 어느 정도 허전한 느낌을 받는 면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FA 시장에 나온 장원준에 대한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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