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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엠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사측이 복직을 통보한 이후에도 대법원 상고와 희망퇴직 접수를 강행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2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사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사측이 복직을 통보한 이후에도 대법원 상고와 희망퇴직 접수를 강행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2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사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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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최장기 정리해고사업장인 피에스엠씨(PSMC·옛 풍산마이크로텍)의 노사 갈등이 해고자 복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했으나, 사측이 대법원 상고 뜻을 굽히지 않는 데다가 희망퇴직까지 받겠다고 나서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피에스엠씨 사측은 지난 24일 3년을 넘게 끌어온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를 끝내기 위한 조치로 42명의 해고노동자에 대한 복직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틀 후인 26일 대법원에 이들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는 취지의 상고이유서를 제출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 서울행정법원과 고등법원이 잇따라 해고자를 복직시키라 판결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관련기사 : 3년의 투쟁... PSMC 노동자 회사로 돌아간다).

나아가 사측은 지난 27일 복직 대상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사측은 희망퇴직 조건에서 복직자가 희망퇴직 할 경우 해고기간 임금을 전액 일시에 지급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희망퇴직 신청은 해고자들의 복직 통보 날짜와 같은 다음달 2일이었다. 해고자들의 복직에 발맞춰 희망퇴직 신청을 같이 받겠다는 뜻이다.

노조 "사측, 당장 정리해고 상고 취하하라"

3년 만에 공장으로 돌아갈 날만을 꿈꿔온 노동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오전에는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 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격앙돼 있었다. 문영만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앞에서는 복직을 시키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또다시 정리해고 음모를 드러내는 이율배반적인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면서 "회사 측이 진심으로 노사갈등을 해소하고 노사 상생 차원에서 복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대법 상고를 철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현술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사측의 태도를 "정리해고의 막장드라마"라고 표현하며 "너무나 뻔뻔하고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수를 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장 사무처장은 "이렇게 부도덕하고 악독한 경우가 또 어디 있느냐"라면서 "해고자 가족들이 어떤 고통 속에 살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헤아렸으면 이런 짓을 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사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회사는 마지못해 복직을 통보하면서도 뒤돌아서서는 살인과도 같은 해고의 칼날을 계속 복직예정자들에게 들이밀고 있는 것"이라면서 "피에스엠씨는 당장 정리해고 상고를 취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오는 12월 1일 노사 교섭을 제안하며 "교섭을 통해 복직시 발생할 모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노사상생의 새로운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덧붙여 이들은 회사가 상고 취하와 복직 교섭을 거부할 경우 더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전했다.


태그:#피에스엠씨,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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