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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청와대 본관.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청와대 본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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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감찰보고서'를 입수해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전 "오늘 <세계일보>의 청와대 관련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청와대는 오늘 안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보도에 나오는 내용은 시중에 (떠도는) 근거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당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이 당시 관련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그 보고서는 특정인을 조사해서 결과를 정리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정윤회씨 등 당사자들에게) 확인했는데 근거가 없다고 했고 (모였다는) 장소에 가본 적도 없다고 했다"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청와대는 올 1월 6일 '청(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행정관도 고소할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고소한다면 문건 유출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직 행정관은 문건을 작성한 직후 경찰청으로 원대복귀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정윤회씨가 비선조직을 활용해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등을 퍼뜨렸고, 정씨가 박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정기적으로 만나 정부와 청와대 인사 등을 논의했다"라고 보도했다(관련기사 : '막후실세' 정윤회, 문고리 3인방의 '보고' 받았다).

다음은 민경욱 대변인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청와대 대변인, "<세계> 보도 내용은 찌라시에 불과" 의혹 일축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 사진은 지난 6월 12일 춘추관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 사진은 지난 6월 12일 춘추관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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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를 고소하나?
"<세계일보>가 포함된다.

- 보도된 감찰보고서가 '찌라시'라는 것인가?
"그렇다."

- (그런 감찰보고서가) 작성된 것은 사실인가? 
"문건이 사진으로 나왔더군요."

- 지난 번에 (정윤회씨를 대상으로 한) 감찰은 없었다고 밝혔는데 감찰은 있었나? 
"유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문건)를 바탕으로 보고받은 사실이 있다."

- 이것이 그 행정관이 작성한 문서는 맞다는 것인가? (다만) 그 내용이 찌라시 수준인가.
"그렇게 주장하는 것 아닌가? 보도내용을 보면 그렇게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

- 보도에 나온 행정관이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사람인데, 이 문서가 그 사람이 만든 것은 맞는지 확인해달라.
"문건을 만든 사람을 행정관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분으로 추정되는 걸로 알고 있다."

- 어디까지 보고됐나?
"(김기춘 비서)실장님이 이 사실을 알고 계신다."

- 고소 대상은 누구인가?
"보도한 <세계일보>가 포함될 것이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정관도 대상이 될 수 있다."

-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고소 대상인가?
"아는 바 없다."

- (문건이) 감찰보고서는 아니고, 그냥 행정관이 작성한 것인가?
"그 보고서는 특정인을 조사해서 결과를 정리한 내용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정보지, '찌라시'라고 이야기하는 풍문들을 모은 글로 알고 있다."

- 전직 행정관이 세간에 떠도는 풍설을 엮어서 보고서 작성했는데 그게 비서실장까지 보고됐다는 얘기인가
"(고개를 끄덕끄덕)"

- (문건이) 비서실장에게 보고됐는데 그것을 '찌라시'라고 판단하기 이전에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을 조사하거나 확인하는 작업은 있었나?
"정확한 지적이다. 조사라기는 뭣하지만 확인은 했다. 당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 여기에 등장한 당사자들이 당시 모임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나?
"근거가 없다고 이야기했고, 그 장소에 가본 적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 혹시 필요하시면 그 장소에 가서 취재해보면 될 듯하다."

"공식문서로 보고받은 건 아니다"

- 지난 24일에는 (문건 작성자가) 통상적인 행정관 인사로 (청와대를) 나간 것이라고 했다. 세간에 떠도는 '찌라시'를 엮었는데 그 행정관이 통상적인 인사 대상이 됐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나.
"인사는 수시로 있고, 통상적인 인사였다."

- 문서를 청와대가 갖고 있나? 공개할 용의는 없나?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는 갖고 있다."

- 아까 그 행정관도 고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럼 그 행정관 처지에서 보면 그것은 자기가 맡고 있는 업무의 일환이지 않나? 문건 유출 때문인가?
"(고소를) 하게 되면 유출 때문이다."

- 그런 동향이나 풍문을 정리해 보고하는 것은 공직기강비서관실 업무 아닌가?
"거기에는 코멘트(언급)하지 않겠다."

- 당시에도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인가?
"그렇다."

- 어떻게 보고받았나?
"(문건의) 내용이 풍문으로 돈다는 구두보고였다. 그런 보고를 통해서 보고된 것이다. 지금 나오는 기사를 보니까 공식문서 공식보고 이렇게 얘기되고 있는데 (그건 아니다). 보고와 관련해서는 수시로 구두보고 같은 것을 한다. 공식문서로 보고받은 건 아니다."

- 보도에 나온 문건이 보고되지는 않았다?
"예. 내용이 구두로 보고됐다. 정식문건으로 공식보고 됐느냐? 그건 아니다. 그 내용은 구두로만 보고됐다."

- 비서실장이 진상규명을 지시했나?
"그건 아니다."

- <세계일보>에 나온 문건이 있고, 청와대 문건이 따로 있다는 것인가?
"민정수석실에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 문건이 따로 있냐? 똑같은 문건? 유사한 문건이라고 말씀드렸다."

- 유사한 문건은 누가 작성했나?
"본인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같은 사람."

- (문건 내용을) 보고받은 시점은?
"알지 못한다."

- 구두보고 후 조치는?
"없었다. 사실 확인은 했다. (사실 확인은)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절차가 있을 것이다."

- 당사자에게 물어봐서 아니라고 하니까 덮은 건가.
"구체적 확인 절차는 들은 바 없다."

- 구체적 검증은 없었다는 건가.
"아는 바가 없다…."


태그:#정윤회, #세계일보, #문고리 권력, #박근혜,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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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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