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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 등이 참여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가 27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 등이 참여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가 27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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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 최종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연대체를 만들고 '고가방식 반대' 운동에 나섰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대전여성단체연합,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대전시당 등 대전지역 37개 시민단체 및 정당 등은 27일 오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을 앞둔 대전시가 현재 여론수렴과정에 있지만, 사실상은 내부적으로 '고가방식'을 정해놓고 '수순 밟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노면트램방식'을 공약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임기 말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로 결정했지만, 권 시장은 이를 백지화하고 '노면트램'으로 2호선을 건설하겠다고 시민 앞에 약속한 것.

하지만, 권 시장은 시장에 당선된 이후 자신의 공약이라 해서 '노면트램'을 고집하지 않고, 두 가지 방식을 놓고 더 세밀하고 폭 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결정을 내리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지난 달 27일 열린 '타운홀미팅'이 고가방식이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노면트램'을 지지했던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이들은 대전시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고가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이 방식으로 최종결정을 내리기위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를 공식 발족하고 '고가방식'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대전시가 12월 초 '고가방식'으로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쳐 끝까지 막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발족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전시는 민선5기 초반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고가방식은 도시 분할, 소음, 미관 저해, 민원 발생 등의 문제점 발생을 예견했다"며 "이런 문제점 발생의 우려가 여전한데도 고가방식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삶이 불편해지는 것을 방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방식으로 추진하더라도 지역경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전시 가용재원의 부족을 초래하여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적인 SOC사업이나 복지, 문화예술 등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추진이 저해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상황을 맞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실제로 고가방식으로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비용은 1조3617억 원(시비 5447억 원 포함)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대전시가 2527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사업도 추진된다"면서 "대전시는 최소 80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불과 5~6년 안에 마련하고, 또 이 사업을 하기 위해 대전시민 1인당 최소 52만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처럼 대전시민들에게 심각한 재정 부담을 지우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상고가방식은 이미 우려한 것처럼 교통약자의 접근성과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도시철도 2호선을 추진하면서 대전시가 주장했던 것은 '교통복지'와 '지역균형발전'이었다"며 "그러나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는 건설방식을 과연 '교통복지'라고 할 수 있는지, 도시철도 2호선을 통해 대전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없는 건설방식을 과연 '지역균형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대전의 경관을 해치고, 재정부담을 가중하는 고가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을 반대한다, 또한 고가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이 대전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며 "대전시는 153만 시민에게 재앙의 될 '고가방식'이 아니라 희망을 줄 수 있는 '고가방식'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토론회, 언론기고, 1인 시위 등을 통한 '고가방식 반대' 홍보활동과 국회의원, 시의원, 구청장 등 정치인에 대한 입장 확인 및 발표, 고가방식 실패 도시 사례 발표 등의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는 발족 기자회견 이후 같은 장소에서 '긴급진단-대전도시철도 2호선, 고가자기부상열차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는 발족 기자회견 이후 같은 장소에서 '긴급진단-대전도시철도 2호선, 고가자기부상열차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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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족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긴급진단-대전도시철도 2로선 고가자기부상열차는 안 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명식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왜 고가의 자기부상열차가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차장이 '도시철도 2호선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또한 이재영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광호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사무처장, 박세용 우송정보대학 사회복지과 겸임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태그:#대전도시철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대전시, #대전시민단체, #고가자기부상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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