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 시각)부터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골프 클럽에서 개최되는 '호주 오픈'에서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세계랭킹 3위' 아담 스콧(호주)이 격돌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스콧의 각오는 남다르다. 로리 맥길로이가 지난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기 직전까지의 세계랭킹 1위는 스콧이었다. 여기에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지난 유러피언투어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2위에 올라 3위로 밀려 났다.

스콧은 얼마 전 대회 위원회에 맥길로이와 한 조에 편성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우승에 대한 강한 욕심을 내고 있다. 본인의 나라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맥길로이에게 우승컵을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지난 주 개최된 호주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두며 컨디션이 최상임을 확인한 스콧은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맥길로이도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로 마무리하며 좋은 컨디션에 있음을 보였다. 지난 6주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맥길로이는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과 안정적인 아이언 샷을 선보이며 월드 넘버 원의 면모를 보였다.

이렇듯 둘의 경쟁은 호주 오픈 최고의 흥행 카드다. 그럴만한 것이 지난 해 11월에 개최된 호주오픈에서 맥길로이가 스콧을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우승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스콧이 짧은 파 퍼트를 놓친 반면, 맥길로이는 버디를 잡아 내면서 1타 차이로 우승컵의 주인이 극적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 이후 맥길로이는 환상적인 2014년을 보냈다. 메이저 대회 2승(브리티시 오픈, PGA챔피언십)을 거둔 것은 물론 WGC 대회까지 우승하는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반면 스콧은 미국 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케이셔널에서 1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결과가 부족했다. 물론 톱 10에 든 대회가 더러 있었지만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에서의 둘의 우승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역시 '집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맥길로이와 스콧 모두 중요한 순간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우승컵을 놓치고 있다.

맥길로이는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반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집중력 부재로 마지막 순간에 우승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콧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맥길로이에게 패한 것도 집중력 부족이었다. 골프대회는 총 4개의 라운드를 펼치기에 매 라운드마다 집중하는 자만이 우승컵을 안을 수 있다.

과연 스콧의 '설욕전'이냐, 맥길로이의 타이틀 방어가 성공할 것인가에 골프팬들의 눈과 귀가 호주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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