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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26일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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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에 그린 세종시의 밑그림이 12년이 지난 지금 채색되고 있다. 이 그림을 준비 단계부터 같이 그린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에서 실무를 했고 후에 행복도시 건설청장을 맡았었다. 바로 이춘희 현 세종시장이다.

이 시장이 지난 26일 오후 7시 세종시에 있는 문화원 대강당에서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청지역위원회가 주최한 노무현 시민학교의 강사로 나섰다. 노무현 시민학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한 노무현재단의 추모사업 중 하나다.

이날 강연회에는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청지역위원회 윤일규 상임대표, 임각철 공동대표 그리고 윤형권 시의회 부의장, 김원식, 박영송, 이태환, 정준이 시의원을 비롯한 200여 명의 재단후원자 및 시민이 참석했다. 이날 '노무현의 꿈 세종시'라는 제목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회에서 이 시장은 세종시에 얽힌 몇 가지 비화를 소개하고 명품도시 '세종시' 건설의 의지를 다졌다.

이순신 장군의 배 12척 본 뜬 노 대통령의 12대 공약

이 시장은 노무현의 대통령 후보 시절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이 시장은 노무현을 '정책과 공약으로 선거를 치러 이긴 첫번째 대통령'이라 불렀다. 약속을 중시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공약 중에서 이순신 장군의 배 12척을 본 떠 가장 중요한 12대 공약은 당선 이후에도 직접 챙겼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상징인 '행정수도 이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찬성률이 40%를 넘지 못했고 여소야대 정국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강하게 밀어 부쳤다. 어려운 상황에서 2003년 12월 29일 신행정수도 특별법을 통과 시켰으나 2004년 10월 21일 위헌판결을 받았다. 이에 굴하지 않고 2005년 3월 18일 명칭과 이전범위를 바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제정하고 2006년 1월 1일부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개청됐다.

"노 대통령을 모시고 일한 게 행운이었다"

이 시장은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장과 행복도시건설청장을 맡아 일했다. 당시에는 노 대통령이 추진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재량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때문에 국가의 대업을 진행하면서도 어렵거나 힘들지 않고 오히려 행운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예를 들면 입지선정 문제도 음성-진천, 천안, 연기-공주, 공주-논산의 후보지를 놓고 고민할때 노 대통령은 전권을 위임해서 결정될때까지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다. 명칭을 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울', '금강', '세종' 중에 '세종'이 제일 좋다고 말하면서 이름에 걸맞는 명품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세종시의 완성은 노무현의 꿈이 담겨 있는 국가의 대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원안대로 건설되야 한다는 말도 꺼냈다. 비록 수도 이전의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지는 못하지만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이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게 직장과 집이 가까이 있는 도시,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도농상생도시, 행정기능과 자족기능이 함께하는 명품복합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와 로컬푸드 사업을 성공 시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똑똑한 세종시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세종시는 광역과 기초단체의 성질을 모두 가진 '특별자치시'이기 때문에 작은 일도 일일이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소통이 빠른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읍면동의 일선 대민부서에 예산과 재량권을 최대한 이양해서 "똑똑한 세종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통일 이후 세종시의 위상에 대한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 당시 "통일이 됐을 때 수도를 또 옮기자는 것이냐고 비꼬는 반대론자들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은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지방분권의 통일한국을 꿈꿨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에 기념공원과 학교를 세워 노무현 정신이 오롯이 살아 있는 별칭 '노무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세종뉴스 (http://www.sjenews.com/)에도 같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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