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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올리고 힘차게 출항하는 마도 1호선
 돛을 올리고 힘차게 출항하는 마도 1호선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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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문화재의 보고인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지난 2010년 죽간 등 1200여 점의 유물과 함께 발견된 조운선(漕運船)이 있다. 이 조운선이 '마도 1호'로 806년 만에 원형 크기로 복원됐다. 지난 26일,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아래 연구소)에서 마도 1호의 진수식이 열렸다.

연구소 옆 해변광장에서 열린 이날 진수식에는 소재구 연구소장, 박흥렬 목포시장, 김언석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추진위원장 등 내빈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선박 발달사의 한 기준점 밝혀져..."

돛을 올리고 출항을 준비 중인 마도 1호선
 돛을 올리고 출항을 준비 중인 마도 1호선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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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소재구 연구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려시대 생활용품을 운반했던 조운선이 실물 그대로 복원됐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복원된 조운선을 통해 역사와 조상의 지혜를 배우고 과거 배들이 어떻게 항해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고 진수식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진수식은 전남도립국악단과 목포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배서낭 모시기, 뱃고사, 돛 올리기, 배 띄우기, 항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돛을 올리고 힘차게 출항한 마도 1호선은 길이 15.5m, 너비 6.5m, 높이 3.2m의 규모이다. 조운선은 약 3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환석 연구소 발굴과장은 "고(古) 선박 복원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복원된 마도 1호선은 사용되던 당시의 절대연대가 확인된 최초의 고려 시대 선박이여서 그 의미가 크다"며 "이는 우리나라 선박 발달사의 한 기준점이 밝혀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복원되어 공개된 마도 1호선은 ▲ 그동안 발굴된 고선박과의 비교·연구 ▲ 각종 문헌에 관한 조사 ▲ 선박 전문가의 조언 등을 거쳐 그 결과를 토대로 기초설계, 실시설계, 조선공학적 분석 등을 거쳤다. 3차원(3D) 복원과 축소 모형 제작 후 실질적인 복원 작업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약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완성되었다.

이날 출항을 한 마도 1호선은 ▲ 평평하고 활처럼 치솟은 저판(底板, 밑판) ▲ 휘어 있는 통나무를 그대로 붙인 외판(外板, 배의 외곽을 이루는 판) ▲ 대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1개의 돛 등을 갖추었다. 부재 연결에는 참나무 못을 사용했다. 짐을 많이 실어야 하기 때문에 뱃전(배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이 넓은 것이 특징이라고 문 과장은 설명하고 있다.

한편 복원된 마도 1호선은 앞으로 충청남도 태안군 신진도에 건립되는 서해수중유물 보관동으로 옮겨 전시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마도1호선, #조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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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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