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LG맨'으로 남고 싶다던 '쿨가이' 박용택의 꿈이 이루어졌다.

LG 트윈스 구단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FA 자격을 얻은 박용택과 계약기간 4년에 총액 50억 원(계약금 18억 원, 연봉 8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용택은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는 오는 2018년까지 LG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LG와 박용택은 세 번의 만남을 통해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갔고 결국 원소속 구단 협상 마지막 날에 계약을 완료했다. 박용택의 계약은 올해 FA 시장의 첫 계약이기도 하다.

팬들의 재계약 기원 릴레이까지 받은 박용택, 4년 50억 원에 잔류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박용택은 첫 번째 FA 기간이었던 지난 4년 동안 매 시즌 3할 타율과 두 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박용택의 나이를 고려한 LG 구단과 뛰어난 성적을 앞세운 박용택의 입장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금방 체결될 거 같은 계약은 하루 이틀 늦어져만 갔다.

박용택의 계약이 늦어지자 열성적이기로 소문난 LG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LG팬들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쌍둥이 마당'을 통해 박용택 재계약 기원 릴레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26일 오전에는 박용택을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로 만들며 LG 구단을 압박했다.

결국 LG와 박용택은 26일 오후, 4년 총액 50억 원이라는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4년 50억은 이택근(넥센 히어로즈), 김주찬(KIA 타이거즈), 이종욱(NC 다이노스) 등과 같은 금액으로 이용규(한화 이글스, 4년 67억 원)에 이은 역대 외야수 최고액 공동 2위 금액이다.

이로써 박용택은 한국 나이로 40세가 될 때까지 매년 8억 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동주(전 두산 베어스)의 사례와 같은 특별한 경우가 생기지 않는 한 박용택은 LG에서만 활약하다가 은퇴하는 '원 클럽 플레이어'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박용택이 변함없는 활약으로 재계약 기원 릴레이까지 벌여준 고마운 팬들을 웃게 만드는 일만 남았다.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LG를 떠난 적이 없는 박용택의 잔류로 LG팬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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