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피겨 기대주' 김진서(갑천고)가 그랑프리 마지막 시리즈 출전을 위해 출격한다.

김진서는 오는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4-2015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6차 대회 NHK트로피 남자 싱글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26일 출국했다. 김진서는 출국하기에 앞서 만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랑프리에 참가하리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참가하게 된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다시 참가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진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 펼칠 것"

 남자피겨 유망주 김진서가 일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6차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은 출국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의 사진

남자피겨 유망주 김진서가 일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6차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은 출국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의 사진 ⓒ 박영진


그는 지난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생애 첫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한 것은 김진서가 처음이었기에 모두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김진서는 앞서있던 B급 대회 보다 실수가 잦았던 탓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김진서는 그랑프리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다. 김진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훈련하면서 경기에서 계속 나온 후반부의 실수에 대해 코치님과 체크하면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김진서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니어 시즌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첫발을 내디딘 그는 경쾌함과 발랄함이 조화를 이룬 '재즈 메들리'를 스위스의 피겨 황제 스테판 랑비엘에게 안무를 받았고,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가을의 전설 OST(데이비드 윌슨 작품)' 프리스케이팅을 지난 시즌에 이어 선보이고 있다. 김진서는 "워낙 두 분(스테판 랑비엘, 데이비드 윌슨)이 대단한 분이시기 때문에 두 분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와 프리 각각 두 분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이라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매우 즐겁다"며 웃었다.

한편 한국 남자 피겨는 최근 경사스러운 일을 또 하나 맞이했다. 김진서가 시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를 초청 받은 사이, 함께 경쟁하고 있는 이준형(수리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하며 파이널 대회까지 출전한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김진서는 "이준형 선수는 저와 친구이자 라이벌이기에 평창까지 서로서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은퇴하고 난 뒤 국내 유망주들은 김연아에게 표현력 등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남자 피겨를 이끌고 있는 김진서 역시 김연아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연기하면서 표현력이나 안무 부분에 있어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연아)누나가 조금씩 얘기해 주시면서 더욱 충실하게 연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에게 두 번째 그랑프리의 목표를 묻자 김진서는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점수나 등수에는 너무 연연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중국 대회에선 제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김진서는 오는 28일 저녁 쇼트프로그램, 29일 저녁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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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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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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