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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민들의 대규모 선단 여의도 상륙 시위가 소청도 남단 3마일 부근에서 일단 회항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어민들은 해양수산부가 다음 주 중 대청도에서 어민들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겠다고 하자 뱃머리를 돌렸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서해5도 어민대책위 최철남 총무는 "정부가 어민들과 협상 테이블을 마련키로 약속하고, 대청도에 온다고 해서 일단 뱃머리를 돌렸다"고 해상에서 소식을 전했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어민들은 26일 오전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따른 정부대책을 규탄하기 위해 각 섬을 출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소청도 남단 3마일 부근에서 저지하기 위해 나선 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해상에서 대치했다.

이날 아침 백령도에서 30척, 대청도에서 44척, 소청도에서 10척 등 어민 160여 명이 84척을 이끌고 각 섬을 출발해 서해-인천뱃길에 올랐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경비함정을 동원해 저지에 나섰고, 어선과 20여 분간 해상 대치가 진행되는 동안,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옹진군 또한 각 섬의 어업지도선과 행정선을 동원해 같이 뱃길에 올라 해양경비안전본부 경비함정과 대치중인 어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해상시위 현장에서 어민들을 설득한 옹진군 대청면장은 "군에서 해양수산부에 서해5도 상황과 어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해수부에서 다음 주중 대청도에서 어민들의 이해와 요구사항과 관련이 있는 관계부처가 참여해 어민들과 합동 대책회의를 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어민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대청면장은 "이번 주 중 어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한 뒤 이를 정리해 해수부로 보내면, 해수부에서 서해5도 어민들의 이해와 관련 된 정부 관계부처 담당자를 함께 대동해 어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해5도 어민대책위 최철남 총무는 "일단 정부가 약속한 협상테이블 구성을 지켜보기로 했다. 우선 섬으로 회항해서 서해5도 어민대책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다음 주 정부 관계부처와 어민대책위 합동 대책회의 때 어민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후속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서해5도 주민들은 생계와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장파괴와 어구손실, 어획량 감소 등으로 소득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신용불량자가 대거 양산 됐다. 이에 서해5도 어민은 우리 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위한 공익소송인단을 꾸려, 소송을 준비한 지 오래다.

앞으로 어민들은 정부 관계부처와 서해5도어민대책위 간 합동회의 때,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보상 방안, 불법조업 단속으로 조성된 벌금(700억원) 사용방안, 서해5도 지원특별법 개정, 노후화 된 어업지도선 교체, 서해5도 에너지 지원방안, 신용불량자 구제방안 등에 대한 대책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해5도, #해수부, #중국어선 불법조업, #옹진군, #소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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