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겨울 FA 시장에서 타자 부문 FA 최대어로 꼽히던 핸리 라미레스와 파블로 산도발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체결한 뒤 공식 입단을 확정했다. 두 선수는 2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있는 펜웨이 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했다.

2013년 월드 챔피언을 차지했던 보스턴은 이번 시즌 전력의 급하락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이에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산도발과는 5년 9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0년에는 170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렸다(바이아웃 500만 달러). 핸리 라미레스와는 4년 8800만 달러 기본 계약에 2019년에 220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산도발은 2014년까지 자이언츠에서 869경기에 출전, 타율 0.294에 106홈런 46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는 통산 0.344 타율에 OPS가 0.935로 2012년과 2014년 포스트 시즌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 자이언츠의 짝수 해 월드 챔피언 등극에 큰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와 월드 시리즈 MVP를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핸리 라미레스는 원래 보스턴 출신으로 2005년에 메이저리그 2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다(2타수 2삼진). 그러나 2005년 겨울 어니발 산체스(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다. 당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었던 선수들은 2012년 8월부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조시 베켓(은퇴 선언)과 2007년 월드 시리즈 MVP를 차지한 마이크 로웰(은퇴)이 있었는데, 베켓과 로웰은 둘 다 2007년 포스트 시즌에서 맹활약하며 보스턴을 월드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베켓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로웰은 월드 시리즈에서 각각 MVP를 수상했다.

라미레스는 2006년부터 2012년 중반까지 말린스에서 활약했고, 이후 2014년까지는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통산 0.300 타율에 191홈런 654타점 261도루의 호타준족 공격형 유격수였다. 특히 2013년에는 전반기에 부상에 시달렸으나, 주로 후반기에 뛰었던 86경기에서 타율 0.345에 OPS 1.040으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후반기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산도발과 라미레스의 입단으로 보스턴에서는 포지션이 중복되는 일부 선수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애초 다저스에서는 라미레스에게 재계약할 경우 3루수로 전향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는데, 스위치 히터인 3루수 산도발과 같은 팀에 입단하며 이 가능성은 사라졌다.

산도발은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3루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전 3루수를 무리 없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리그에는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지만 보스턴에는 풀 타임 지명타자로 데이비드 오티스가 활약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산도발은 기자회견에서 지명타자보다는 3루수로 뛰고 싶음을 밝혔다.

이에 라미레스는 FA 시장에 나올 때 밝혔던 것처럼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게 되었다. 보스턴의 감독 존 패럴은 라미레스를 영입할 경우 좌익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며 단장인 벤 셰링턴 역시 기자회견에서 라미레스를 새로운 좌익수라고 소개하면서 라미레스가 보스턴에서 맡게 될 역할은 사실상 좌익수로 굳어진 상태이다.

라미레스의 영입으로 보스턴의 기존 좌익수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포지션을 이동하게 되었다. 문제는 보스턴이 외야수가 넘쳐난다는 사실이다. 베테랑 외야수 셰인 빅토리노와 앨런 크레익, 브라이스 브렌트, 루스니 카스티요, 대니얼 나바,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까지 합하면 무려 8명이나 되는 셈이다(라미레스, 세스페데스 포함).

보스턴의 뎁 차트를 보면 현재 주전 우익수는 베테랑 빅토리노로 되어 있다. 이 자리는 빅토리노의 허리가 건강하다면 바뀔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자리이다. 결국 세스페데스가 중견수로 옮기게 될 상황인데, 이럴 경우 다른 외야수 자원을 트레이드하거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여 마이너리그로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세스페데스는 2014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중반 당시 보스턴의 에이스이던 존 레스터와 트레이드 된 바 있는데, 기존 계약이 1년 남아있다. 계약이 1년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팀 재건에 나선 보스턴이 추후 어떤 멤버로 팀을 꾸려 다음 시즌에 도전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보스턴은 한때 에이스였던 레스터도 다시 데려올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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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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