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한국에서 보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통지 마감일인 25일 재계약과 방출을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구단의 선택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웃었고, 아닌 선수는 이삿짐을 쌌다. 내년 한국으로 올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등장했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평균자책점 1위 릭 밴덴헐크와 한국시리즈 MVP 야마이코 나바로는 재계약하기로 결정했지만 투수 J. D. 마틴은 방출하기로 했다. 9승 6패 평균자책점 4.78로 평범한 성적에 그치면서 '챔피언' 삼성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꼴찌' 한화는 타자 펠릭스 피에만이 살아남았다. 타율 0.326를 기록하며 17홈런, 92타점으로 뛰어난 타격 실력과 외야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도 과시했다. 반면 두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와 라이언 타투스코는 방출하기로 했다.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만 남겨두기로 했다.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84.1이닝을 소화하며 10승을 거둔 옥스프링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3년이나 롯데와 함께한 쉐인 유먼은 부진한 활약을 보이며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기대 이하의 활약에다가 태업 논란까지 일으켰던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당연히' 방출됐다.

두산은 2011년 영입한 더스틴 니퍼트와 내년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자세로 외국인 선수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니퍼트는 올 시즌 14승 7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마운드 부진으로 고민한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충실하게 해냈다.

그러나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는 1년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됐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로 큰 화제를 모았던 칸투는 타율 0.309 18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잦은 부상과 체력 저하로 후반기에는 단 1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하면서 실망을 남겼다.

LG는 투수 코리 리오단을 재계약 대상으로 삼았다. 올 시즌 28경기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선발 자원이 부족한 LG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 투수 에버레 티포드에게는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

떠난 자들의 빈자리 채울 새로운 얼굴은?

이처럼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기사회생한 경우도 있다. LG가 스나이더를 포기하자 넥센이 곧바로 영입에 나서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었다. 스나이더로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올 시즌 중반부터 LG에 합류한 스나이더는 타율 0.210에 그쳤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된 듯 8경기에서 타율 0.433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비록 정규시즌은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넥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강정호가 해외 진출을 원하고 있는 데다가 박병호, 유한준 등 오른손 거포가 많은 넥센으로서는 왼손 타자 스나이더를 영입해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기존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를 방출하기로 했다.

이날 발 빠르게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한 구단도 있다. 이날 롯데는 캐나다 출신의 타자 짐 아두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외야수가 부족했던 롯데로서는 외야 수비와 타격을 겸비한 아두치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두치는 메이저리그 통산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9 1홈런 8타점 5도루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02경기를 출전해 타율 0.285 41홈런 358타점, 188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LG는 투수 루카스 하렐을 영입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18승 36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1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하렐이 LG에서는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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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용병 스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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