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각 구단이 올 시즌 함께했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하여 재계약 결정을 마감했다. 각 구단은 선수들과의 재계약 신청 여부를 11월 25일까지 KBO에 알려야 한다.

이후 추가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데, 2015년부터 새롭게 1군에 진입하는 kt 위즈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2명의 투수와 1명의 야수를 포함한 총 3명의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경기당 2명 출전 가능). kt는 2014년까지 NC 다이노스가 그랬던 것처럼 4명의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올 시즌에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우선 올 시즌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탈삼진왕을 차지한 선발투수 릭 벤덴헐크와 한국 시리즈 MVP를 차지한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재계약 요청을 한 상태이다. 한국 시리즈 4차전에서 조기 강판되었던 선발투수 J. D. 마틴은 재계약에 실패하여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창단 첫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다승왕을 차지했던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과 시즌 중반에 영입한 헨리 소사를 상대로 재계약을 추진한다. 다만 타자 비니 로티노에게는 방출을 통보했으며 LG 트윈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하여 빈 자리를 채웠다(38만 달러).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NC 다이노스는 9개 구단 중 가장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처음 2년 동안은 다른 8개 팀과 달리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보유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투수 3명과 야수 1명을 2014년에 활용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는 NC도 그 혜택이 사라지게 된다. 일단 NC는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 에릭 테임즈 4명의 선수와 모두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수인 테임즈는 비교적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투수들 중 1명은 NC를 떠나야 하는 운명이다.

'챔피언' 삼성, 벤덴헐크·나바로에 재계약 요청... 마틴 제외

시즌 초반 추락을 딛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LG는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만 재계약 대상으로 선정했다. 투수 에버렛 티포드와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으며, 티포드의 빈 자리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출신 루카스 해럴을 영입했다.

해럴은 2012년 휴스턴에서 11승 11패 3.76으로 메이저리그 최하위 팀에서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6승 17패로 아메리칸리그 최다패 투수가 되었고,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스나이더는 LG와의 계약에는 실패했지만 바로 넥센과 계약하며 자리를 찾았다.

SK 와이번스의 경우는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중 방출되며 밴와트 1명만 남아 있던 상태였다. SK는 트래비스 밴와트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며,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하여 스카우터들을 파견한 상태이다. SK는 김광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하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고 주축 선수들의 FA 획득으로 대거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단 FA 선수들의 잔류를 유도할 방침이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니퍼트는 14승 7패 1홀드 3.81로 올 시즌에도 주축투수로 활약하여 팀의 절대 신임을 받았으며, 마야는 시즌 중 합류하여 11경기 2승 4패 4.86을 기록했는데 고심 끝에 재계약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내야수 호르헤 칸투와의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에게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선발투수 쉐인 유먼과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와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유먼은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3년 동안 즐거웠으며 그리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롯데는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의 짐 아두치를 외야수로 영입(65만 달러)했다.

재계약 협상 결렬될 경우 다른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

KIA 타이거즈는 선발투수 저스틴 토마스와 내야수 브렛 필에게 재계약 의사를 알렸다. KIA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팀과 협상하여 이적하게 될 경우 공백에 대비하여 왼손 선발투수인 토마스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필은 부상으로 92경기에 그쳤지만 타율 0.309 19홈런 66타점으로 건강할 경우 큰 활약의 가능성을 보였다.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와의 재계약은 포기했다. KIA는 기약 없는 재활에 열중하는 한기주의 공백 이후 마무리 문제로 고심하다가 외국인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어센시오도 46경기 4승 1패 20세이브 4.05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야수 펠릭스 피에만 재계약할 것임을 알렸다. 앤드류 앨버스와 라이언 타투스코 두 투수는 모두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 받고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피에는 119경기 0.326 17홈런 9도루 92타점 61득점을 기록하며 김성근 신임 감독의 눈에 들었고, 앨버스는 6승 1패 5.89, 타투스코는 2승 6패 7.07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 날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고 해서 외국인 선수들이 무조건 그 팀에 남는 것은 아니다.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선수들과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지, 무조건 그 선수에게만 계약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 리그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와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며 재계약 제의를 받은 외국인 선수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얼마든지 다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한편 11월 25일은 각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 제출을 마감하는 날이기도 했다. 삼성은 대주자 전문요원이었던 강명구와 포수 채상병 등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강명구는 선수 대신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LG에서는 권용관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으며, 은퇴를 결심한 김선우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두산은 김동주 등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상태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 한국프로야구 외국인선수재계약통보마감 보류선수명단제출마감 브래드스나이더이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