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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전현직 공직 및 당직자들이 25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전현직 공직 및 당직자들이 25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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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해산심판 최후변론일인 25일, 진보정치일번지로 불리는 울산에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전현직 공직 및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을 지키는 것은 서민들의 삶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기에 이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오후1시 30분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시청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종북과 내란음모조작이란 거짓된 마녀사냥도 모자라 대의민주제의 중심인 정당마저 해산하려 한다"며 "반민주를 넘어 양심과 사상의 자유마저 포박하려는 반인권적 정부"라고 규탄했다.

또한 이들은 이같은 현실을 두고 "자본과 권력에 맞선 엄청난 대가로 돌아왔다"며 그간 행해온 진보당 활동들을 상기했다. 하지만 자성의 목소리도 내며 "시민들의 뜻을 반영하지 않은 아집은 버리고 어떤 정파보다 노동자와 서민을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진보당은 "진보당을 지키는 것은 일개 군소정당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이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다수 서민들의 삶을 지키고 지난 반세기동안 군홧발에 항거하며 피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결코 이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혁신과 단결로 반드시 정당해산정국을 이겨내고, 117만 울산시민들이 모두 웃는 그날까지 진보정치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그동안의 활동을 상기했다. 진보당은 "15년 전 우리는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내걸고 부족한 재원은 대기업과 부자들에게 좀 더 걷자고 주장했고, IMF외환위기 직후 신자유주의가 엄습하던 시절에는 국민 살림살이만은 지켜야 한다고 강변했다"고 돌이켰다.

또한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한국경제를 치유할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현장 곳곳을 덮칠 때는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국민재산인 공공부문의 민영화에 끝까지 반대한 것도 진보당"이라며 "한미FTA로 농민들의 삶이 위협당할 순간 국회에서 최루탄까지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고 결국 의원직까지 박탈당했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울산시당 "진보당 지키는 것은 서민 삶과 민주주의 지키는 것"

이들은 또 울산에서 활동한 일을 상기했다.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값싼 고유황유를 쓰자는 기업들의 생떼에 무기한 단식농성으로 항거했고, 진보행정이 어렵게 추진한 무상급식을 축소하려는 구청장에 맞서 지금도 싸우는 중"이라며 "가진 자의 횡포에는 굴하지 않았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상기한 것.

그러면서 "진보당이 해산되면 가장 기뻐할 세력이 누구인가, 분명한 건 노동과 삶에 지친 우리 서민들은 아니란 사실"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어떤 조작을 앞세워 당을 해산하려 들지라도 통합진보당은 결코 무릎 꿇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 이유에 대해 "우리가 무너지면 그 다음은 노동자, 서민 그리고 우리 이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보당은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라도 밝혀달라는 유가족의 울부짖음을 대통령과 국회는 외면했지만 마지막 힘이 돼야할 진보당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종북몰이와 정당해산공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3년 가까이 이어온 진보정치 내부의 분열과 우리의 아집이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다"고 자성했다. 그러기에 "시민들의 믿음이 멀어지고 도덕성마저 의심받았다"고도 했다.

특히 이들은 울산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동안 시민들의 지지로 국회의원부터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진보정치의 폭을 넓혀올 수 있었지만 지난 지방선거를 거치며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것.

울산 진보당은 "시민들의 뜻을 반영하지 않은 아집은 버리겠다"며 "혁신과 단결로 일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정당, 다수의 약자를 지키는 진보정치의 본뜻을 실현해 내고 당내 어떤 정파보다 노동자 서민을 우선할 것"이라며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천명했다.


태그:#통합진보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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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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