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이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2라운드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73-84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8연패를 당하며 4승 14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절박했다. 삼성이 7연패, LG가 4연패의 부진에 빠진 터라 두 팀은 연패 탈출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코트에 나섰다. 역시 승부는 뜨거웠다. 1쿼터부터 총력전으로 나서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다.

LG는 차세대 '국보 센터' 김종규가 골밑을 장악하며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도 폐렴 증상에서 회복한 김준일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LG가 21-18로 근소하게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LG는 2쿼터에도 김종규를 앞세웠다. 김종규는 상대의 기를 꺾는 호쾌한 덩크를 내리꽂으며 골밑을 휘저었다. 반면 삼성은 골밑 대신 이시준과 이정석의 3점슛으로 맞섰고, 2쿼터 막판 김준일의 야투가 성공하며 41-39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는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삼성은 김준일, 이정석, 리오 라이온스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완전히 살아나며 거침없이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러자 LG도 김시래가 신들린 듯한 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49-49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정석의 3점슛이 터지며 다시 달아나려고 했지만 LG는 이번에도 김종규의 덩크로 분위기를 바꾼 뒤 문태영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추격에 성공, 양 팀은 60-60 동점으로 3쿼터를 마쳤다.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결정된 승부 

결국 승부는 마지막 4쿼터가 되어서야 윤곽을 드러냈다. LG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문태종이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문태종은 절묘한 패스로 크리스 메시의 득점까지 도우며 승부처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도 이정석의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너무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결국 삼성은 차재영이 자유투 2개를 놓친 반면 LG는 속공 찬스에서 김종규가 강력한 덩크를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막판 집중력 대결에서 앞선 LG가 승리를 따내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LG의 김종규는 양 팀 선수들 통틀어 가장 많은 26득점을 올렸고, 메시는 13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반면 최근 들어 가장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뒷심 대결에서 밀린 삼성은 김준일, 이정석, 이시준, 라이온스 등 4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연패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