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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배추를 수확 했습니다
 시골집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배추를 수확 했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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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텃밭에서 배추, 무, 갓, 알타리를 뽑았습니다. 올해는 계분(닭똥)을 적당히 섞은 흙에서 키운 유기농 배추를 수확했습니다. 귀촌 후, 건강을 위해 미생물이 살아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낙엽을 태워 재를 만들고 계분과 농업기관에서 가져온 EM(유용미생물)을 흙에 섞어줍니다. 제초제나 비료를 남용하면 토양의 미생물이 사라지지만, 퇴비를 흙에 섞어 토양을 살리면 미생물이 살아 있어 채소 맛도 훨씬 좋아집니다.

올해는 살아 있는 토양에서 자란 무·배추로 맛있는 김장을 했습니다.

나무재와 퇴비로 재배한 대파입니다
 나무재와 퇴비로 재배한 대파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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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대파를 솎았어요
 텃밭의 대파를 솎았어요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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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자라는 싱싱한 대파도 뽑습니다. 대파는 어느 정도 거둬서 화분에 심어 놓고 겨울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쫑쫑 썰어서 냉동고에 보관해 사용합니다. 대파의 병앓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 재를 대파 밭에 뿌려줍니다.

배추를 반으로 자르니 노란 속이 보입니다.
 배추를 반으로 자르니 노란 속이 보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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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겉 잎사귀는 애벌레에게 뜯어 먹히고 닭들에게 쪼아 먹히기도 합니다. 김장 배추는 주로 겉잎을 뜯어 버리고 사용하니 걱정이 없습니다. 배추를 반으로 잘라보니 속이 노랗고 꽉 찼습니다. 올해는 비도 적당히 오고 비료 대신 퇴비로 배추를 키웠더니 크기가 적당하고 갓이 얇아 고소한 맛이 납니다.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를 수레에 담아 수돗가로 나름니다.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를 수레에 담아 수돗가로 나름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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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배추를 다듬어 손수레에 8개씩 싣고 창고 수돗가로 나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농사짓는 방법도 터득하고 쉽게 일하는 지혜도 얻어갑니다.

유기농배추를 왕소금물에 담구어 절굽니다
 유기농배추를 왕소금물에 담구어 절굽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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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32개를 반으로 잘라서 소금물을 만든 다음 하루 정도 절굽니다. 왕소금은 우리 동네 농협에서 10kg에 9000원씩 주고 2포대를 샀습니다. 농협에 조합원이 되면 농자재를 저렴하게 구할 수가 있고, 일 년 후에 이익배당금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조합에는 논밭 300평 이상 경작하는 농가만 가입할 수가 있습니다.

올해는 계분을 넣어 재배한 무가 풍년입니다.
 올해는 계분을 넣어 재배한 무가 풍년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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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텃밭의 무도 풍년입니다. 초여름에 무씨 한 봉지를 4000원에 주고 사다가 텃밭에 계분을 적당히 넣고 뿌렸습니다. 무는 맛도 좋지만 크기가 팔뚝만 해서 다부지게 잘 자랐습니다.

배추무, 양념으로 김장준비를 함니다.
 배추무, 양념으로 김장준비를 함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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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껍질을 벗기고 적당히 채를 썰었습니다. 소금물에 하루 동안 절군 배추는 깨끗한 물에 헹군 다음 바구니에 담아서 물기를 빼두었습니다.

텃밭에서 재배한 대파와 쪽파를 준비합니다
 텃밭에서 재배한 대파와 쪽파를 준비합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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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가져온 대파와 쪽파도 잘 다듬은 후, 물에 깨끗이 씻어서 준비했습니다.

배추양념에 넣을 현미 찹쌀풀을 만들었어요
 배추양념에 넣을 현미 찹쌀풀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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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현미 찹쌀을 시장에서 10kg에 3만 원 주고 샀습니다. 현미 찹쌀을 물에 불린 다음에 물을 넉넉히 넣고 죽을 쑤었습니다. 해마다 찹쌀풀을 만들어 김장했는데요. 올해는 고소한 맛이 강하고 건강에 좋은 현미 찹쌀풀을 만들었습니다. 김치에 풀을 쑤어 넣는 이유는 김치 발효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6년된 산야초 효소를 배추 속 양념에 설탕 대신 넣습니다.
 6년된 산야초 효소를 배추 속 양념에 설탕 대신 넣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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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보약 김치를 만드는 독특한 비결은 6년 된 산야초 효소를 설탕 대신 넣는 것입니다. 설탕이나 물엿은 담백한 맛이 덜하고 끈적거린다고 해서 달고나를 사용했습니다. 필자는 6년 전에 귀촌해 유기농 텃밭에서 수확한 각종 산야초들을 설탕과 혼합해 항아리에서 6년째 숙성시키고 있습니다.

마늘, 생강을 갈아서 액젓과 멸치젓, 산야초효소, 찹쌀풀과 혼합해요
 마늘, 생강을 갈아서 액젓과 멸치젓, 산야초효소, 찹쌀풀과 혼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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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토굴에서 발효한 새우젓갈과 까나리 액젓을 찹쌀풀, 다진 마늘, 생강, 산야초 효소를 넣어 섞어줍니다.

배추속 양념 버무리기
 배추속 양념 버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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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혼합물에 일반 고추와 매운 청양 고춧가루를 혼합하여 섞습니다.

소금에 절군 배추속에 양념장 넣기
 소금에 절군 배추속에 양념장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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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 배추에 양념을 켜켜이 넣어 버무립니다.

텃밭에서 재배한 돌산갓, 알타리 외 마늘, 생강.
 텃밭에서 재배한 돌산갓, 알타리 외 마늘,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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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텃밭에 알타리와 돌산갓 씨앗을 뿌려서 수확한 채소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토종 마늘과 생강, 쪽파, 대파, 양파 등 거의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입니다. 특히, 돌산 갓김치는 톡 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알타리무김치
 알타리무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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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갓김치
 돌산갓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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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넣어 완성한 배추김치
 양념을 넣어 완성한 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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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 포기 배추김치를 3통으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신암생막걸리 한잔에 생굴을 먹으면 김장을 했어요
 신암생막걸리 한잔에 생굴을 먹으면 김장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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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김장을 했고, 시장에서 구입한 생굴을 겉절이에 얹어 막걸리도 한 잔 마셨습니다. 귀촌인이 텃밭에서 손수 재배한 채소로 김장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텃밭의 유기농 채소로 알타리무김치와 돌산갓 김치, 배추김치를 만들었어요.
 텃밭의 유기농 채소로 알타리무김치와 돌산갓 김치, 배추김치를 만들었어요.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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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생물이 살아있는 토양에서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치는 옛날 촌에서 먹고 자라던 그 맛입니다. 갓김치, 알타리김치, 배추김치로 올겨울 하얀 눈이 내리는 날에 따뜻한 밥 한 그릇과 맛있게 먹을 수가 있겠습니다.

오늘 엄니께서 전화를 했습니다.

"애야... 김장했니?"
"네... 엄니, 제가 텃밭에서 기른 무배추로 김장을 했어요."

엄니께서 그 김치가 먹고 싶다고 하십니다. 조만간에 김치 가지고 엄니 뵈러 가야겠습니다.


태그:#텃밭, #유기농채소, #김장, #돌산갓김치, #알타리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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