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147만 6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Mnet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 우승자가 된 곽진언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가 아직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MC님(방송인 김성주)이 제 오른쪽에 있어 그 쪽을 보고 소감을 말하려 하는데 동생이 울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며 멈칫하느라 말을 제대로 못 했지만 그때 말했던 소감은 다 진심이에요. '좋은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죠. 그 뒤에 동생에게 '잘하자'고 말한 건 경황이 없어서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행복하게 잘 살자'는 의미였지 않았을까요."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에서 열린 <슈스케6> 우승자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곽진언은 어색한 듯 웃음부터 지었다. 앞서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TOP3 간담회에서도 내내 어색해 했던 그였다. 하지만 결승전 미션 곡 '자랑'에 대한 질문엔 막힘이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부를 마지막 곡이기도 했고, 중요한 결승곡인 만큼 가장 잘 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한 곽진언은 "어떤 점수를 받더라도 내 진심만 전달되면 상관없다 생각했는데, 너무 높은 점수를 받아서 깜짝 놀랐다. 감사하면서도 꿈인지 생시인지 의아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자랑'은 "항상 곡을 쓸 때 노랫말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라는 곽진언의 말처럼 가사 안에 담긴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가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고, 그 가사에 (듣는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고, 마음이 따뜻해진다거나 쓸쓸해진다거나 하는 감정이 느껴진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곽진언은 "가사 속 '그대'는 듣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곽진언의 그대가 누구지?'보다는 '나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 CJ E&M


"제가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요? 우리 가족이죠. 아들이, 형이, 이렇게 세상에 나와서 자기 노래를 하고 있다는 걸…. 마지막 무대까지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요."

"'슈스케', 흥행 여부 상관 없이 내 이름과 곡 알리기엔 충분하리라 생각"

어렸을 때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음악이 좋았던 곽진언은 부모님의 배려로 정규 교육 과정을 따르는 대신 음악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음악이 그의 길이 됐고, "인디 뮤지션부터 기성 가수까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세션 연주자로 활동했던 시기를 지나 2년 전부턴 기타를 잡고 노래를 시작했다.

곡을 쓰고 홍대 인근에서 소규모 공연을 이어가던 그에게 '앨범을 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곽진언은 <슈스케6>에 지원했다. "고민을 많이 하던 때였다. '제안을 받은 곳과 앨범을 만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도 컸고, 곧 20대 중반이 되고 후반이 된다는 생각에 생각이 많아지던 차였다"는 곽진언은 "작고 소소한 무대도 물론 행복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내 노래를 알려드리고 싶은 욕심 같은 게 있었다. 나를 먼저 알리고 데뷔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때마침 <슈스케6>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 전까지 (<슈스케> 시리즈에) 큰 관심이 없어서 시즌 5가 저조했다는 것도 잘 몰랐어요. 하지만 그런 저도 출연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알 정도라는 건 프로그램의 흥행 여부에 상관없이 제 이름과 곡을 알리기엔 충분한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갈림길에서 그가 내린 선택은 정확했다. <슈스케6> 연출자인 김무현 PD는 처음 그를 만날 때를 "'레전드 가수들도 시작은 이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예선에서 곽진언을 만난) 1시간 내내 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음악적으로 통하는 친구들을 만난 것도 수확이다. "첫 번째 생방송에서 TOP11이 함께 한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곽진언은 "숙소에서도 그 흔한 말다툼 없이 서로 의지하며 힘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Mnet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 CJ E&M


"우승 이후 (김)필이 형이 너무 진심으로 축하해 주니 힘들더라고요. 노래를 해야 하는데 못하겠어서 형을 끌어안고만 있었어요. (임)도혁이랑 필이 형과는 (숙소에서) 나와서 만나 이야기도 했는데, 정말 좋은 친구들이에요. 저도 그들에게 좋은 형이자 동생이 되고 싶고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같이 음악 활동을 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걸 돌려드릴 수 있다면 보람될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스물네 살이다. 술 마시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술 마시다가 나와서 인형 뽑기도 한다"고 말하는 그지만, 앞으로 그의 앞에 놓인 길은 여느 평범한 스물네 살과는 조금 다르다. 일단 홍콩에서 열리는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를 시작으로 <슈스케6> 우승자로서의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우승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겠지만, 오랫동안 길게 내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곽진언은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1집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CJ E&M에) 많이 조르고 있는 입장이다"라며 "나만 좋아하는 스타일만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예쁜 곡들을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5억 원의 상금을 두고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 빚을 지며 살아왔다. 감사한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스케>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나 대학가요제처럼 우리 세대, 제 나이 또래 친구들에게는 하나의 등용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물론 방송이고 쇼 프로그램이지만, 자기 음악을 하는 색깔 있는 뮤지션이 나올 수 있는 등용문이 됐으면 좋겠어요.

일개 참가자였던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도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음악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요. 부모님껜…감사한 마음이죠. 그 외에 더 있겠어요. '아들 잘 컸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곽진언 슈퍼스타K6 김필 자랑 벗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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