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일 오른쪽의 제5대 구미시자전거연합회 김은호 회장은 이임사에서 연합회 회장은 외로운 자리라며 결코 쉽지 않았던 무거운 자리에 대해 그동안의 회환을 얘기했다.
▲ 식순행사 중 어머님 오른편의 김기중 구미시자전거 연합회 신임회장 제일 오른쪽의 제5대 구미시자전거연합회 김은호 회장은 이임사에서 연합회 회장은 외로운 자리라며 결코 쉽지 않았던 무거운 자리에 대해 그동안의 회환을 얘기했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23일 낮 12시 구미시 지산동에 위치한 꿈을 이루는 사람들 앞마당에서는 '제6대 구미시자전거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제5대 김은호 회장의 뒤를 이은 제6대 구미시자전거연합회 회장은 다름 아닌 <행복한 고통>의 저자이자 기부사이클리스트로 알려진 김기중씨다.

그는 2011년 한국인 최초로 미대륙 4810km를 횡단하는 자전거 레이스 대회인 램(RAMM : 미국횡단레이스) 2인팀 부문에 이형모씨와 함께 출전해 우승했고, 동년 '호주 크로커다일 트로피'도 참가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 완주의 기염을 토했다. 또한 2013년에는 램 솔로 부문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울트라마라톤사이클리스트이다.

자전거를 통해 베체트병이라는 희귀 질병을 극복하며 미대륙횡단레이스를 펼친 의지의 한국인이다.
▲ 기부사이클리스로 알려진 선한 인상의 김기중 신임회장 자전거를 통해 베체트병이라는 희귀 질병을 극복하며 미대륙횡단레이스를 펼친 의지의 한국인이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김기중 신임회장은 20대 시절 100kg이 넘는 고도비만이었던 체중을 고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만성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이라는 희귀병을 얻게 된 뒤로 심한 고통과 좌절에 빠진 채 살아오다가, 우연한 계기로 인해 자전거를 타면서 베체트병을 극복하게 된 것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기부사이클리스트로 알려진 그는 2011년 RAAM 대회에서 달린 거리만큼 쌓인 마일리지 적립금 1200만 원 가운데 600만 원은 달팽이 모자원 설립을 위한 기초자금으로, 나머지 600만 원은 강릉 자비원에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대회 참가 전 1km씩 달릴 때마다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 200여 명과 함께 10원에서 100원의 적립금을 모으는 기부라이딩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날 김기중 회장의 취임식은 화려한 소모성 행사에서 벗어나 참다운 기부의 의미를 되새겨 준 날이기도 했다.
▲ 하트 포즈로 행복한 웃음이 넘처난 내빈 기념촬영 이날 김기중 회장의 취임식은 화려한 소모성 행사에서 벗어나 참다운 기부의 의미를 되새겨 준 날이기도 했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그는 극한의 자전거레이스를 펼치며 고통스러운 상황을 인내하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돕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되었다고 한다.

김기중 신임회장은 취임식 연설에서 "달팽이 모자원, 저에게 이 장소는 매우 특별한 장소입니다. 제가 살면서 기적을 본 적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장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6월 RAMM 대회에서 진오스님과 처음 만나 레이스 완주 후 기부금 600만 원을 진오스님에게 전해드린 후 달팽이 모자원 설립이 되기까지 있었던 일화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1000여 명이 넘는 자전거인들의 모금이 모여서 달팽이 모자원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라며 쌀쌀한 날씨에도 달팽이 모자원의 앞마당에서 취임식을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취임식이 소비성 행사가 아닌 기부금도 모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 마음도 보여줬다.

김기중 회장은 구미의 달팽이 모자원과 강릉의 자비원을 위해 기부라이딩을 해왔다.
▲ 달팽이 모자원 설립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는 김기중 회장 김기중 회장은 구미의 달팽이 모자원과 강릉의 자비원을 위해 기부라이딩을 해왔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김기중 신임회장의 부친이자 삼일장학문화재단 창립자인 김한섭 이사장도 참석해 아들이 그동안 자신에게 감춰왔던 선행에 대해 감회를 표했다. 그는 에너지절약시민운동 그린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자전거를 1000대가량 구미시에 기부한 바 있다.

"부자지간이지만 사실, 나 몰래 지금까지 해온 일이 어떻게 생각하면 괘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맙고 정말 보기 좋습니다. 우리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달팽이 모자원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습니다"라며 아들의 선행을 격려했다.

김기중 회장의 부친인 김한섭 이사장을 보면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김한섭 이사장은 국가와 이웃과 사회를 위해 늘 모범이 되는 리더로서의 생활을 하자며 당부한다.
▲ 김한섭 삼일장학문화재단 이사장의 축사 김기중 회장의 부친인 김한섭 이사장을 보면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김한섭 이사장은 국가와 이웃과 사회를 위해 늘 모범이 되는 리더로서의 생활을 하자며 당부한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또한 참석한 자전거동호인들에게 "부전자전이듯이 여러분의 자녀들 역시 부모를 보고 배울 거라 생각합니다. 작은 보탬이나마 리더가 될 수 있는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좋은 일에 동참해 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앞으로 이웃과 국가를 위한 꾸준한 선행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기중 회장의 취임식 행사가 아름답고 의미있는 행사여서 좋았다고 말하는 진오스님은 축사에서 "앞으로 달팽이 집은 만들어졌지만 달팽이 모자원의 엄마도 한국말을 더 배워서 대학도 나오고 꿈을 가질 수 있기를, 더불어 아이도 꿈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뒷일이 남아 있습니다"라며 참석한 자전거 동호인들의 성원을 바랐다.

달리는 스님 진오스님과 김기중 기부사이클리스트를 보면 참으로 운명적인 만남이 아닐까 생각든다.
▲ 김기중씨 회장의 취임사를 들으며 흐믓해 하는 진오스님 달리는 스님 진오스님과 김기중 기부사이클리스트를 보면 참으로 운명적인 만남이 아닐까 생각든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취임식이 끝난 뒤 꿈을 이루는 사람들 사무실 안에서는 진오스님, 김기중 회장과 함께 북한이탈주민으로 2년 전에 한국에 온 승복군이 자리를 함께해 담소를 나눴다.

김기중 회장은 승복군이 자전거선수가 될 수 있도록 후원과 함께 지도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아직 앳된 초등학생인 승복군은 "자전거를 열심히 타며 훈련해 이 다음에 자라서 김기중 아저씨와 같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라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로 중국에서 자라오다 2년 전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2년만에 한국어를 능숙하게 잘 구사하게 되었다.
▲ 장차 기부사이클리스트를 꿈꾸는 승복 어린이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로 중국에서 자라오다 2년 전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2년만에 한국어를 능숙하게 잘 구사하게 되었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기중 구미시자전거연합 회장 취임식, #꿈을 이루는 사람들, #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 #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무료동영상강의, #김한섭 삼일장학문화재단 이사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