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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대기업 유통점 입점저지 대책위원회'가 2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아울렛 입점 철회'와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자 엄정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가칭)대기업 유통점 입점저지 대책위원회'가 2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아울렛 입점 철회'와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자 엄정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 대전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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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중소상인들이 대형 아울렛 입점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전시가 해당 계획을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지역 중소상인 조직과 대전경실련 등이 참여하는 '(가칭) 대기업 유통점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 아울렛 입점 철회'와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자 엄정 심사'를 촉구했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호텔부지(9만9천㎡)를 소유하고 있는 (주)흥덕산업은 당초 지으려던 대형호텔이 아닌 대형 아울렛(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8월 대전시에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에 추진 중인 대전사이언스콤플렉스는 내년 7월 착공, 2018년 6월 준공예정인 가운데, 현재 사업시행자 선정을 놓고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사이언스콤플렉스는 기술거래소·과학도서관·테크숍·창업지원센터 등이 입주할 '사이언스센터'와 과학체험·문화관람시설·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사이언스몰'로 구성되며 면적은 엑스포과학공원 전체 면적의 8.0%인 4만7448㎡다. 바로 이 '사이언스몰'이 또 다른 이름의 '대형유통매장'인 것.

이에 대해 대전지역 중소상인들은 대형매장의 입점으로 동네 골목상권이 붕괴되고,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이미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대형유통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들 생존권 심각한 위기... 아울렛 입점계획 철회돼야"

'(가칭) 대기업 유통점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계적 경제 불황과 최악의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나 우리 대전지역은 기업윤리란 찾아볼 수 없는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입점경쟁으로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덕테크노벨리의 호텔부지에는 '현대'가 아울렛점포의 입점을 추진하고 있고, 또 한 쪽에서는 대전시의 정책에 의해 또 다른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우리 중소상인들은 용산동에 입점 추진 중인 현대 아울렛의 입점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하며, 사업신청은 '불허'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은 대규모 유통시설에 불과한 시설로 지역 중소상권을 말살시킬 것"이라면서 "제안사업 심사와 관련해서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듯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로 인해 대전시민과 과학공원의 이익이 아닌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심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공정한 심사위원 구성을 전제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기업 공룡 유통점포의 입점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탈을 쓴 것일 뿐, 실제는 지역자본 역외 유출과 지역 중소상인 말살, 지역주민 비정규직 채용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그럼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부지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조직화하여 주민들이 입점을 촉구하도록 '기만행위'를 저지르고 있어 지역민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 현대는 아울렛 입점계획철회하고 토지의 본래 용도인 호텔 개발 사업에 전념할 것 ▲ 현대는 지역민 갈등 조성하는 더 이상의 기만행위를 중단할 것 ▲ 대전시는 현대아울렛 사업계획 불허하고 본래의 도시계획에 따른 개발사업 유도할 것 ▲ 대전시는 대기업 유통점포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을 개발하고 즉각 시행할 것 ▲ 대전시와 마케팅공사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제안사업심사자 공모와 관련한 문제제기에 귀를 기울이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심사위원들로 심사위원 구성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러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12월 중순 중소상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뒤 12월 말에는 '대기업 유통점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를 정식 출범시켜 조직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기업 유통점 입점 반대 시민 서명운동, 정책토론회, 정책사업 감시운동 등도 함께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태그:#대형유통매장, #대형아울렛, #현대아울렛, #사이언스콤플렉스,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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