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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춤의 개척자이자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고 한상근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발족한 <고 한상근 명작추진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그 네 번째 이야기 <명작을 그리다> 공연을 대전 소극장 고도에서 펼친다.

지난 해 4월, 홀연히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준 고 한상근 선생은 침체했던 대전의 춤 문화에 불을 지펴 대전 문화 예술의 게릴라로 알려져왔다. 그는 2001년부터 6년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 감독을 역임하면서, 대전 시민을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연을 펼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 한상근 선생은 우리의 전통춤을 현대화하는 데 주력한 안무가였다. 특히 1987년,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창작무용 <적색경보>는 당시 무용계에 충격을 던져준 실험성이 강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통춤과 현대춤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한국 현대춤을 개척해갔던 그는 "전통춤은 멀리서 보는 것보단 가까이에서 보면 아름다운 손짓과 발짓을 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소극장 무대는 전통춤을 알리는데 최고의 장소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지역 전통춤 살리기에 대한 의욕은 새로운 실험의 무대로 이어졌다.

2013년 2월 류(流)와 파(派)의 경계를 허물고, 장기 공연으로 한 달간 첫 번째 <명작을 그리다> 공연을 기획해 이끌었던 고 한상근 선생은 지역의 창작춤과 전통춤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고, 전통춤의 보급을 위해 소극장을 무대로 한 색다른 연출까지 겸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고 한상근 명작추진위 최석권 회장은 "전통의 멋을 알리고, 보급하는 데 노력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 전통을 지키는 춤꾼들과 우리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모여 기획했다"며 "이번 네 번째 공연도 역시 류와 파의 경계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화합의 정신을 하나로 모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국내의 전통 무용인들의 류와 파의 경계를 뛰어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춤을 대중에게 보여준 <명작을 그리다>의 이번 네 번째 공연에서 작품을 해설해주는 사회자는 김평호, 윤민숙, 강민호, 복성수씨다.

'고 한상근 명작추진위원회'는 올해 4월 13일 오후 2시, 고 한상근 선생 1주기 추모제를 올리면서 대전 현불사에서 <명작을 그리다> 세 번째 이야기를 대금 시나위, 추모시 낭송, 길놀이, 진혼무, 무용연극 등의 추모공연을 성대히 펼친 바 있다.

대전, 충남지역의 춤꾼들이 한데 모여서 경계를 뛰어넘어 전통춤의 멋과 민족의 고유한 향기를 새롭게 다져가는 이번 네 번째 <명작을 그리다> 공연은 지역의 전통춤 살리기에 대한 꾸준한 의욕과 실천을 보여주는 '값진' 공연 행사로 매년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작을 그리다 포스터
▲ 명작을 그리다 포스터 명작을 그리다 포스터
ⓒ 고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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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코리아투데이와 뉴스포털1에도 송고되었습니다.



태그:#한상근, #명작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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